“비전과 흥미를 보여주는 교육으로 우수 이공계 인력을 양성할 것입니다.”
황호정 중앙대 공대학장(58)은 이공계로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비전과 흥미를 심는 노력’이라고 꼽았다.
장학금, 병역특례 등 최근 제시되는 이공계 해법으로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그는 1학년 1학기 전부를 전공학문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는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공학인지 어느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강의다.
각 전공과목의 교수들이 돌아가며 강의하는 이 과목은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향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그저 학점이수에만 매달려 학과에 대한 비전과 흥미를 잃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황 학장은 아주 기본적인 이공계 흥미 살리기가 우수 이공계 인력 양성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는 우수한 소수의 인력이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이 말은 곧 이공계에서도 우수한 소수 인력이 산업 발달을 이끌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황 학장은 이공계 출신이 의사나 변호사처럼 사회를 이끌어가는 ‘슈퍼 스타’가 될 가능성이 커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단기적인 지원정책으로 단순히 인력의 수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공학계에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슈퍼스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스타가 배출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고 지적했다.
황 학장은 슈퍼스타가 될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해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키우는데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전체 이공계 강의의 25%를 영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학원생들의 연구 회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국제학술회의 참가를 권장하는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톱 스타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다양한 노력들이 실천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연구를 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황 학장은 “과학기술자에게 정당한 보상체계가 구축되면 우리도 수많은 슈퍼스타 과학자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스타 과학자에 도전하는 학생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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