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공급초과는 `기우`

최근 플래시메모리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서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과공급(Over Supply)’이 기우로 그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무진전자·삼테크·위디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작년 말 플래시메모리 라인을 증설하면서 시장으로 공급되는 양이 늘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수요에 비해서는 60∼80%에 그치고 있다.

이는 플래시메모리 주 수요처인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USB카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6∼7월경 플래시메모리가 장착된 핸드폰이 시판되면 오히려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위디츠의 한 관계자는 “이 달 들어서야 수요대비 공급이 80%까지 가능해지게 됐다”며 “이런 추세라면 4·4분기나 돼서야 100% 충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6∼7월경 핸드폰에 외장카드로 플래시메모리가 탑재되기 시작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플래시메모리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파일 용량이 커지면서 고집적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56MB나 512MB, 4GB 플래시메모리는 수급이 원활한 편이지만 주력 기종인 1GB와 2GB는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삼성전자의 ‘이효리폰(SPH 4300)`에 이어 팬택앤큐리텔, LG텔레콤도 플래시메모리를 핸드폰에 탑재할 방침이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최근의 플래시메모리 가격하락과 관련해서도 삼테크 배윤탁 이사는 “현물(스팟) 가격이 20∼30% 가량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일 뿐, 실제로 제조사로 공급되는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며 현물 시장보다 직접 제조사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는 플래시메모리 특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플래시메모리 물량은 늘었어도 당분간은 신규 수요처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거래처 위주로 공급돼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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