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과학기술영향평가 위원회`서 제기
나노·바이오·정보기술의 경계가 사라지는 NBIT(NT+BT+IT) 융합기술은 신산업 창출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로 각광받겠지만 그 이면의 심각한 기술 편중 현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과기부 과학기술영향평가위원회(위원장 이장무 교수)는가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NBIT융합기술 과학기술영향평가 공청회’는 NBIT융합기술발전에 따른 미래사회의 명암을 조명하는 드문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NBIT산업은 신기술에 기반을 둔 산업간 결합을 유도해 신산업 창출은 물론 실질적인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융합기술의 혜택이 일부 기득 계층에게만 독점될 가능성이 크며 기술의 과도한 발전이 대량실업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회적 분석이 함께 제기됐다.
◇신산업 창출의 기반=이날 공청회에서 과학기술전문분과위원회는 NBIT 융합기술이 컴퓨터와 네트워크, 생명공학과 결합해 전혀 새로운 제품 생산과 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회는 NBIT 융합기술이 첨단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파워 툴(Power Tool)’을 제공해 세계 경제를 혁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또 식량과 자원의 희소성을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분과위는 이 기술이 자체적인 기술과 응용제품, 서비스로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파생기술로 기계·소재·전자 등 기존 산업을 고도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서활 과학기술전문분과 위원장은 “나노와 바이오기술이 융합된 NBT 기술시장은 2015년경 1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나노와 정보기술이 융합된 NIT시장도 2015년경 나노소재만으로 3000억달러, 나노 가전으로 100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융합기술이 신산업 창출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의 역효과 우려=사회문화분과위원회는 NBIT 융합기술이 부각되면서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융합기술이 발전하면 노동절약 효과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돼 대량 실업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또 환경적 관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물질이 재래적인 처리과정을 통과해 환경과 인간에게 축적될 가능성과 새로운 오염물질이 창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영희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은 “NBIT기술이 특정계층이나 집단이 아닌 인류 전체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돼야 한다”며 “나노물질이 인체에 적용되는 경우보다 엄격한 안정성과 정도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의 결과는 차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보고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