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청 등서 장비 수요 계속 늘어
다중서비스 지원 플랫폼(MSPP) 시장이 열리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는 보통 KT 등 통신사업자가 밴치마크테스트(BMT) 등을 거쳐 구축에 들어가는게 순서다. 그러나 MSPP 장비의 경우 최근에서야 KT가 BMT를 준비하는 등 아직 본격적인 도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자체 등 공공 부문의 고객이 먼저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대구·경북 등의 지역 시·군·구청에서 MSPP 장비 수요가 꾸준히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공급된 물량은 100대 정도. 지자체 한 곳에서 평균 5∼7대의 장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20여곳에 이미 장비 도입이 완료된 상태다.
MSPP장비는 이더넷 신호를 동기 디지털 계층(SDH), 즉 전송망에 올려주는 장비로, 음성이나 전용회선·ATM·인터넷 등 서비스별로 별도의 망을 구축해야 하는 기존의 전송방식과 달리 하나의 광전송장비로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KT 관계자는 지난 2002년 9월부터 1년 이상 성능 검사를 마쳤기 때문에 장비에는 이상이 없는 제품이긴 하지만, 아직 KT가 정식 공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먼저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정대로라면 KT는 이달말부터 BMT를 시작, 5월중에 끝내고 빨라야 6월말부터 정식 공급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적극적인 마케팅은 할 수 없지만, 고객들의 요구가 있다면 어쩔 수 없이 1년여간의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이 입증된 아이티(대표 공비호)의 제품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MSPP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고객의 전용 서비스 증설시 추가적인 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 저렴한 요금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차별화된 전송속도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155메가 이하 모든 장비는 MSPP 장비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비용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차세대 광전송장비 중 하나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이더넷 전용선 사업으로 지역 시·군·구청 예하 읍·면·동의 수요가 몰린 상황이라 KT의 공식 일정대로 장비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데이콤 매트로 이더넷 서비스와의 경쟁을 고려해, 수요가 있는 곳부터 우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