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승택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이번 총선에서 적발된 전체 선거사범 중 사이버 범죄자가 25%에 달합니다. 법적 선거 운동이 시작된 2일부터 인터넷 선거사범도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취임 2개월을 맞는 임승택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49)은 증가하는 사이버 선거사범 단속으로 취임 이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 때 인터넷 관련 선거사범이 각각 9%, 48%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일반 연설회 등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인터넷 홍보가 활발해지고 그에 따른 범죄 사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제일의 인터넷네트워크를 갖춘 한국에서는 그만큼 사이버 범죄와 역기능 사례가 다양해지고 이에 대응하는 경찰의 수사능력과 기법도 세계에서 손 꼽히는 수준”이라는 게 임 센터장의 평가다. 최근 또다시 부각된 자살사이트에 대해서도 “포털 등과 협력을 통해 금칙어 등을 정했지만 나날이 변형되고 늘어나는 검색어와 커뮤니티 등을 완전 차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확률을 줄여나가고 온라인에서도 경찰 본연의 임무인 계도 및 예방 활동 전개에 힘을 쏟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증거 분석, 즉 ‘사이버포렌식’에 대한 법적·기술적 지원을 총괄하면서 명실공히 사이버 범죄수사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별도 기구를 경찰청 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민중”이라며 “사이버 범죄에 신속·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 양성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센터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임 센터장은 “매일 아침 요원들이 30분씩 위법·유해 사이트 검색을 실시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됐다”며 “모든 강력 범죄가 컴퓨터와 연관되다보니 전 요원이 자연스럽게 노련한 수사 경험과 기법을 갖추게 됐으며 해외에서도 수사공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추세”라고 긍지를 표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