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성DMB 관련 중견·중소업체들은 도시바가 갖고 있는 특허료 개별협상을 요구할 경우 일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넷·프리샛코리아·퍼스널텔레콤 등 위성DMB용 수신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최근 위성DMB의 시스템E 관련한 특허에 일괄적으로 대응할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역시 협의체 구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있을 도시바의 특허 공세에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중견·중소업체의 한 관계자는 “도시바가 시스템E와 관련해 ‘보유 특허와 그에 따른 조건’을 우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일단 라이선스 협상은 개별업체가 아닌 단체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협의체를 설립,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별협상 하라면 개발 포기한다”=위성DMB용 휴대용단말기 개발을 준비 중인 퍼스널텔레콤의 박일근 사장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개별 협상을 해야 한다면 아예 위성DMB용 수신기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리샛코리아의 김근도 사장은 “특허 문제가 자칫 잘못되면 (개발에 들어간) 투자비 회수도 안된다”며 “위성DMB 관련된 특허 조건과 단체 협상이 끝나야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위성DMB 수신기 개발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 중 대다수 중견·중소 규모의 업체들도 이들의 입장에 동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이 출자하고 있는 업체인 이노에이스는 “도시바로부터 최근 CDM관련 칩인 C2칩을 개당 2640엔에 구매했다”며 “도시바측의 입장은 라이선스료의 경우 부품 (가격)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에이스의 서범석 차장은 그러나 “만약 도시바가 대당 라이선스를 받겠다면 우리도 일괄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협상하면 득이 많아”=현대오토넷의 이규동 차장은 “DVD플레이어의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가 세트당 2만6000원정도의 특허료를 무는 데 비해 중국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해 10달러 미만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체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차장은 “(도시바의 특허 뿐만 아니라) 위성DMB 관련한 모든 특허 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풀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도시바가 ‘합리적인 수준의 기술 특허료’라고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퍼스널텔레콤의 박일근 사장은 “DAB방식 특허료의 경우 중견업체인 우리가 대당 2.5유로를 내고 있다”며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시스템E방식도)2.5유로 이하여야한다”고 주장했다.
◇“TTA는 본연의 역할을 할 것”=TTA내에서 DMB 기술표준제정을 담당하고 있는 ‘DMB PG’측은 1일 “위성DMB에 관련한 지적재산권 조사를 전담할 ‘IPR Ad-Hoc 그룹’을 결성키로 의결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DMB PG에는 방송사·통신사·가전사·연구기관 등 40여개 업체·기관의 70여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DMB PG의 의장인 이상운 MBC 기술연구소 차장은 “위성DMB 서비스 상용화 이전에 협상에 나서야 유리하다”며 “이를 위해 도시바의 IPR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또 “TTA는 합의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만약에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높은 기술료로 (시스템E방식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반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유미디어측은 “위성DMB 특허 관련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쪽에서 (이 문제를) 너무 확대해 도시바를 키워주는 분위기”라며 문제가 침소봉대되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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