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특허 공세에도 공동 대응키로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현재 3∼4개에 이르는 서로 다른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right management)의 표준화와 특허공세에 공동대응키로 했다. 또 전세계 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멀티코덱 등 MP3플레이어 핵심부품의 공동개발에 나선다.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회장 우중구 KPAC:Korea Portable Audio Consortium)는 31일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산자부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의하고 DRM 표준화를 위한 구체적 실무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안상규 KPAC 사무총장은 “20여개의 음원서비스 업체들이 제각기 다른 DRM을 요구한다면 메이커들의 MP3플레이어 생산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표준화된 DRM 마련은 음원서비스업체, 음반제작사 및 MP3플레이어 메이커들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디지털음악 유통산업은 MP3파일의 무단복제 및 무료 서비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유료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침체기를 겪어오면서 DRM 채택의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협회는 또 오디오엠펙, 시스벨 등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을 상대로 특허공세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어 특허관련 정보제공, 특허분쟁 공동대응 등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김경용 이라테크 사장은 “중국의 30여개 기업들이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모방 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준석 산자부 생활산업국장은 “내년중 특허지원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불법 모방 제품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변호사 선임, 변호사 비용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중구 KPAC 회장은 “KPAC 회원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심부품 규격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한 뒤 ASIC업체를 대상으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선정된 업체의 경우 국내 MP3플레이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21개 회원사들이 사용할 물량을 대량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P3플레이어용 메인칩세트는 필립스가 아이리버·디지탈웨이, 시그마텔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국내 텔레칩스가 생산한 제품의 사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