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이 글로벌 휴대폰 업체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SK텔레텍(대표 김일중)은 30일 중국 신강(新疆)성의 최대 그룹인 텐디그룹과 720억원 규모의 합작사인 ‘SK텐디텔레콤산업‘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텍은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로 명함을 내밀게 됨은 물론 그룹 주력기업으로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SK텔레텍은 SK텐디텔레콤산업을 앞세워 중국내 휴대폰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만, SK텔레텍은 현재 텐디그룹과 지분, 이사 수, 생산시기 등 세부사항과 관련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한 점을 감안해 휴대폰의 본격 생산 시기를 유동적으로 보고 있다.
◇배경=SK텔레텍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은 SK텔레텍을 유력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연초부터 김일중 신임사장에 힘을 실어줬다. 궁극적으로는 SK텔레텍을 삼성전자와 견주는 휴대폰 메이커로 육성함은 물론 그룹 주력 계열사의 하나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SK텔레텍에 지원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 고위 관계자와 SK텔레텍 고위 관계자가 나란히 중국을 방문, 중국 기업의 M&A를 추진해왔다.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그룹측의 ‘의도’에 따라 비상장 기업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작사 설립 개요=신설되는 합작사인 SK텐디텔레콤산업은 SK텔레텍과 텐디그룹이 150억원씩 300억원 규모로 설립한다. 초기 생산설비 구축비용은 SK텔레텍이 504억원(70%), 텐디그룹이 216억원(30%) 등 모두 720억원을 투자한다. SK텔레텍측은 “아직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으나 조만간 이사 수나 생산시기, 생산규모 등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텍측은 다만, 투자규모가 있는 만큼 생산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텐디그룹은 농업·건축·제약·호텔 전문기업이나 이번 SK텔레텍과의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정보통신 부문에도 뛰어들게 됐다.
◇전망=SK텔레텍의 대중국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텔레텍은 이스라엘 휴대폰 부문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특정지역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중국이나 미국 등 대규모 시장에서는 조명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협약사항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큰 그림 차원의 합의에 이른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내 판매 라이선스 획득 등 추가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SK텔레텍 관계자는 “모기업인 SK텔레콤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내로 기술·인력·생산 등 모든 부문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시작으로 해서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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