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DMB칩.
SK텔레텍, 팬택앤큐리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위성DMB 수신 칩을 확보하지 못해 단말기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위성DMB 휴대폰 분야에서도 삼선전자의 독주가 예상되는 반면 서비스 활성화에는 걸림돌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성DMB 서비스 사업자인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SK텔레텍, 팬택앤큐리텔 등 다수의 제조업체들과 위성DMB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수신 칩을 확보하지 못해 개발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고 30일 말했다.
SK텔레텍 및 팬택앤큐리텔측은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개발을 위한 샘플을 받지 못해 도시바 칩을 임시 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위성DMB용 수신 칩 자체 개발에 들어갔으나 연말경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칩 개발에 착수했지만 당분간은 TI의 DSP칩으로 설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성DMB 수신 칩은 현재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개발 했으나 도시바 제품은 차량용으로 설계돼 전력효율이 떨어지는 등 휴대폰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휴대폰용 위성DMB 수신 칩은 삼성전자에 거의 전부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서두인칩 등 국내 벤처업체들도 내년도 시장을 겨냥해 위성DMB용 수신칩을 개발중이어서 아직까지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공급원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전원을 계속 공급 받을 수 있어 문제가 안되지만 휴대폰의 경우 배터리 크기가 한정돼 있어 전력 소모량 최소화가 매우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도시바의 칩을 휴대폰에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의 경우 샘플을 세트 제조업체에 제공, 문제를 수정한 뒤에 완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삼성전자가 개발 발표 이후에도 샘플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자사 단말기에만 수신 칩을 사용하려는 의도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칩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단말기 출시가 올해 연말이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텍도 도시바의 칩으로 단말기 출시할 경우 단말기 크기가 커지고 전력 효율이 떨어져 상용화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티유미디어 측은 단말기 문제로 서비스가 지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단말기 다양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비스 확산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며 “국익을 위해 삼성전자의 칩이 경쟁사에도 조기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위성DMB 수신 칩의 안정화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말기업체들로부터 DMB칩 구매에 대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위성DMB칩도 아직 안정화 단계다”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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