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올 100만대 돌파…급성장세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시장을 놓고 삼성블루텍, 퍼스널텔레콤, 프리샛코리아 등 국내 DAB수신기업체간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전세계 DAB방송의 보급을 촉진하는 단체인 월드DAB포럼은 최근 “1월말까지 영국 수신기 누적 보급대수가 47만8000대에 이르렀다”며 “올해말까지 (영국시장이)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오스트레일리아가 시범 방송에 들어가는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이 지속되면서 35개국가로 서비스 지역이 늘어나는등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DAB수신기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최고 3배 이상 늘어난 매축 목표를 설정하고 유럽시장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퍼스널텔레콤(대표 박일근)은 해외 시장 매출 목표로 150억원을 잡았다. 이는 지난해 50억원 실적에 비해 3배나 많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개발한 DR101, DR201 모델에 더불어 올해에 DR301, DR601 등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DR601은 5월부터 해외 출하를 개시한다. 박일근 사장은 “퍼스널텔레콤은 영국내 포터블타입의 DAB수신기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DAB시장이 영국에 국한돼왔지만 올해는 유럽 국가쪽으로도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샛코리아(회장 라위출)은 지난해말 ‘프리스카이-100TS’를 유럽지역에 첫 출하하며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또 휴대용라디오형태의 ‘FSP-2000’모델을 2월말 개발 완료하고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샛코리아의 김근도 사장은 “올해 3개 모델을 더 내놓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블루텍(대표 안태호)은 올해부터 대형유통업체인 딕슨과 판매 계약을 맺고 DAB수신기를 내장한 홈시어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5월에 신모델인 ‘HT-DS470’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루텍의 이봉수 차장은 “영국 시장의 경우 키친용수신기가 가장 강세지만 점차 DAB수신기 내장 홈시어터쪽도 커질 것”이라며 “향후 다른 지역 시장도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저가제품이 유럽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업체들이 시장 확대의 이득을 고스란히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