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비메모리` 급부상
불모지에 가깝던 한국 비메모리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반도체 패키지업체들이 국내 영업·마케팅팀을 신설하는 등 국내 벤처 비메모리업체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도 주문형반도체(ASIC) 등 비메모리 제품군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이들 제품의 패키징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인건비 등의 문제로 구형 패키징 라인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한국공장에서는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보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분석된다.
ASE코리아(대표 맹상진 http://www.asekr.com)는 이르면 4월 중에 국내 영업·마케팅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비메모리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이 회사는 시험제작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들의 후공정 물량을 적극 유치해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미래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지금까지 98% 이상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해외 매출 의존도를 90% 수준으로 맞춰나가는 한편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앰코코리아(대표 김규현 http://www.amkor.co.kr)도 국내 비메모리 벤처업체들에 대한 마케팅을 통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해외수주 비중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재 7명인 국내 영업마케팅 인원을 대폭 보강하고 벤처업체들의 샘플 제작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앰코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비메모리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앰코코리아 측에 제안하고 있어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한 엠코코리아의 국내 수주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칩팩코리아(대표 손병격 http://www.chippac.co.kr)는 지난해 4명 규모로 운영했던 로컬세일즈(국내영업)팀의 인원을 7명으로 확대하면서 전담 마케팅 조직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의 패키징 물량을 수주하고 있는 업체로, 올해 국내 영업을 한층 강화해 국내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현재 85% 수준인 해외수주 비중을 80% 이하로 낮추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할 계획으로, 실제 국내 수주량은 지난해 말부터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ASE코리아 김송운상무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주문형반도체(ASIC) 등 경쟁력 있는 비메모리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이들 제품의 패키징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메모리 중심인 국내 반도체시장에서는 후공정 패키지 전문업체에 돌아가는 수요가 적었으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제품군의 증가로 올해부터는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