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EA 알프레드 추앙 CEO.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BEA시스템스는 인터넷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최근들어 이 회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알프레드 추앙 (Alfred Chuang)은 언론의 취재 요청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 전화 취재의 주요 내용은 이 회사의 최근 순익 급증에 관한 것이 결코 아니다.이들 전화는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의 적대적 인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대신 다른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BEA를 지목할지 모른다는 내용이다. 이는 BEA의 A가 알프레드의 첫자인 추앙 공동 창업자가 논의하기 꺼리는 주제이기도 하다.
홍콩 출신의 추앙 회장은 “BEA에 대한 다른 회사의 관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BEA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자리를 확보했으며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입증하고 있다”며 인수설을 꺼내는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실 최근 들어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새너제이 소재 BEA는 오라클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최소한 지금 당장으로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추앙 회장은 지난 2월 분석가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자사의 ‘웹로직 서버 8.1 (WebLogic Server 8.1)’ 매출이 대폭 증대할 것으로 자신했는데, 지난해 출시된 이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소프트웨어는 IBM 및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와 경쟁 관계에 있다.
◇탄탄한 현금 보유= BEA의 장부상 현금 보유고는 12억 7000만 달러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로벗 브레자 분석가는 BEA가 오라클에게 인수되는 것이 BEA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데, 그는 BEA의 시장인 인프라 부문이 소프트웨어 업계 가운데 가장 나중에 통합될 분야라서 그렇다고 설명한다.만약 BEA가 이 분야의 통합을 추진하는 더 큰 소프트웨어 회사에게 인수되지 않는다면 BEA는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분투해야 하는 중소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라클의 관심 지속= 오라클은 BEA가 오라클을 필요로 하든 말든 BEA를 인수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레드우드 시티 소재 데이터베이스 거대 업체인 오라클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기업을 계속 인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오라클은 81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 현금 보유고를 회사 성장에 필요한 대상을 찾아 지출하겠다고 그동안 수차례 밝혀 왔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인수 대상으로 피플소프트보다 BEA가 더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자은행 샌포드 번스타인의 찰스 다이 보나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라클의 장기 전망이 피플소프트 인수보다 BEA 인수를 통해 더 밝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는 그 근거로 BEA의 기술이 인프라 분야에서 오라클 기술보다 낫기 때문에 오라클이 BEA 인수를 통해 자사 데이터베이스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이고 종합적인 패키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 (CEO)도 지난해 “BEA가 매우 비싸긴 하지만 BEA를 인수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현재 BEA 가치는 그 때보다 훨씬 높아졌다.이 회사 주식은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35%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라클 제 3대 주주인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헤더 오러플린 분석가는 BEA 주가의 이 같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이 BEA를 주당 20 달러에 인수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는 “엘리슨 CEO가 BEA를 너무 비싸다고 말하긴 했지만 BEA는 단순 가치라는 차원을 넘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BEA의 시가 총액은 53억 2000만 달러이며 피플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이보다 많은 72억 3000만 달러이다.
추앙 회장은 자사 매각설을 증폭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인 듯 오라클이 BEA 인수 제안을 낼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사가 쉽게 인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해 왔다.
*BEA 프로필
- 회장, CEO, 사장: 알프레드 추앙
- 본사 소재지: 산호세
- 설립연도: 1995년
- 임직원수: 3,122명
- 지난 해 매출: 10억 1,000만 달러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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