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온라인 게임의 재미 죽이기

 한때 전도가 유망했던 온라인 비디오 게임업계가 게임 참가자들의 부정행위로 흔들리고 있다.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게이머들은 상대 게이머를 몰래 훔쳐보거나 다른 게이머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만든 아이템들을 훔치거나 약점을 공격하는 술수를 쓴다.

 이 같은 온라인 게임 부정행위는 게임에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기 위해 인터넷에서 코드를 다운로드받는 PC게임에서 특히 성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특수 설계됐다는 마이크로소프트 (MS)의 ‘X박스 라이브 (Xbox Live)’ 등 콘솔형 게임기의 온라인 게임에서도 게이머의 부정행위가 발견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부정행위가 업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게임 부정 행위자가 게임을 조작해 자신의 패배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데 있다. 만약 게임 환경에 낯설은 초보 게이머가 게임을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계속 지기만 한다면 다시는 그 게임에 접속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이라클라스 노티스는 “상대 선수가 부정행위를 하면 온라인 게임의 재미가 완전히 사라진다”며 MS에게 조치를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문을 올렸다.

 또 부정행위는 실력 있는 게이머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도 문제다. 한 비디오게임 전문가는 “온라인 부정 행위가 발생하는 것은 모두들 부정행위를 한다는 선입견이 퍼져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실력으로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부정 행위자로 치부하기 때문에 선의의 게이머까지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이다.

 물론 모든 부정행위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 게임에는 부정행위가 가능한 코드들이 내재돼 있다. 이는 때때로 게임 개발업체들이 새 게임에 대한 시장조사를 위해서 또는 게이머들이 혼자서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취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제어기의 단추를 조작해 일련의 코드를 입력하면 플레이어를 대신하는 캐릭터를 약하게 만들거나 벽을 통과하는 행동 등 보통 허용되지 않는 동작들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 행위는 개별적인 게임 차원에서 저질러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스토리 중심적으로 발전하면서 부정 행위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제다. 공공연히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게이머들은 게임 코드의 오류를 악용해 자신을 숨기거나 해커들이 쓴 코드를 열심히 찾아 이를 게임에 부가시켜 백전백승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게임 업체들도 부정행위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게이머들의 부정행위가 회사 수입과 관련돼 있다며 의혹을 품을 정도다. PC게임은 외부에서 들어온 코드에 의해 상당히 수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MS가 X박스 비디오 게임기를 개발할 때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해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폐쇄적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힘을 쏟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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