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회원사 로밍 매출 증가 기대"
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의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과 경쟁하기 위해 국제 동맹인 ‘프리무브(Freemove)’를 결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T모바일(독일), TIM(이탈리아), 오렌지(프랑스), 텔레포니카(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이 국제동맹인 ‘프리무브’를 결성하고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외국 여행시에도 통화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무브의 4개 회원사는 또한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협상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동기기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데 합의해 향후 이동통신 업계 뿐만 아니라 제조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된다.
프리무브의 마르코 드 베네데띠 의장(TIM사 CEO)는 “새로운 동맹의 목적은 4개 통신업체의 1억7000만 고객들이 국경을 통과하더라도 통신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합리화한 요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 서비스가 국제 동맹 회원사의 로밍 매출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무브측은 지난해 4개 이동통신업체의 로밍 혹은 해외 콜은 약 9억분을 기록했다며 “이번 동맹으로 인해 4개사의 트래픽은 향후 3년동안 매년 1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고객이 새로운 서비스를 국경을 넘어가며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접속,동영상 메시지 전송 등 서비스에 따른 데이터 매출이 앞으로 3년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무브의 4개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휴대폰 기기의 25% 정도 물량을 공동으로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이들 회사들은 이미 지멘스와 모토로라측에 약 600만대의 휴대폰 기기를 주문해 약 10%의 구입 비용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무브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내 이동통신업계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보다폰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