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선두권 포털들과 경쟁할 생각은 없습니다. 검색 수익을 바라보고 콘텐츠 포털로 가는 것보다는 유니텔의 강점인 커뮤니티에 주력해 회사를 재성장 곡선 위에 올려 놓겠습니다.”
최근 유디에스(UDS)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태정호 사장(38)은 인터넷 포털 유니텔(http://www.unitel.co.kr)에 대해 무리한 사업 확장 보다는 주력 사업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전 직장인 다우기술, 삼성SDS 등에서 기획·영업·재무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특히 삼성SDS 재직 당시에는 PC통신 유니텔의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번 유디에스 사장 선임은 그로서는 금의환향인 셈.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태 사장은 회사의 모든 실무를 직접 챙길 생각이다. 단위 팀장들을 모두 교체한 것에 대해 그는 “중간 단계를 생략한 신속한 의사결정은 대표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90년대 초반 PC통신 유니텔은 국내 최초로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선보이며 당시 선두주자였던 천리안과 하이텔을 앞도했지만 인터넷이 급부상하면서 사업방향의 재조정이 불가피했다. 현재의 유디에스는 지난 2001년 유니텔이 삼성네트웍스와 분리되면서 인터넷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재출범한 회사.
태 사장은 “지난해 다우기술과의 합병으로 경영권도 안정됐다”며 “핵심사업에 집중해 내년에는 코스닥에 등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니텔사업부의 포스트박스(블로그), 파일박스(P2P) 등 ‘박스’ 마케팅과 뿌리오(http://www.ppurio.com) 및 엔펙스(http://www.enfax.co.kr) 사이트 기반의 통합메시징시스템(UMS)사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태 사장은 “젊은 감각이 중요한 인터넷 사업인 만큼 20대 창업 사장들이 많은 분야지만,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 요구하는 경험 역시 가볍게 볼 수는 없다”며 “과감한 추진력과 안정을 적절히 조화해 일관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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