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새로운 성장엔진 찾기 부심
통신시장의 쌍두마차인 KT와 SK텔레콤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SK텔레콤은 창사 20주년을 계기로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뉴SK’ 전략을 수립, 신규사업 확대 등 새로운 가치 경영에 나섰고 KT는 유선시장의 둔화를 극복하고 글로벌 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할 새 먹거리 찾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현재진행형이기는 하나 양사가 최근 마련한 새 밑그림엔 광범위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게임·멀티미디어·방송 등 콘텐츠 사업에 대한 확대 의지가 뚜렷하다. 또 해외 IT기업과의 제휴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 강화가 눈에 띈다.
그러나 비대칭규제, 유효경쟁정책 등 정부의 통신규제 정책은 양사 공히 새로운 비전을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사업 조직 힘실어=SK텔레콤은 이날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미래 성장기회 선점을 최우선 원칙으로 선언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9개 부문 중 신규사업부문에 가장 큰 힘을 실었다. 종전 전략기획부문과 비즈니스부문에 속했던 신규사업 관장업무를 본부급으로 격상, 이관해 SK텔레콤의 미래사업을 발굴할 중책을 맡겼다. 이동전화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위성DMB 자회사 티유미디어와 그룹의 미래 수종사업으로 지목된 단말기 제조업체 SK텔레텍, 유무선 인터넷 포털인 SK커뮤니케이션즈·팍스넷 등 4개 핵심 자회사 관리업무를 신규사업부문이 관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오래 전부터 그룹의 수종사업으로 구상한 SK텔레콤 중심의 정보통신사업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의지의 표현인 ‘뉴SK’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말부터 기획조정실과 비전경영실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새 비전 만들기 작업에 착수했다. 현 사업에 대한 검토에서 출발해 비(非) 통신분야에 이르기까지 매출을 극대화하고 향후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했다. 이미 확정된 신사업 분야엔 조직역량을 극대화했다.
게임사업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부서를 마케팅기획본부내에 두기로 했으며, 위성DMB·휴대인터넷 등을 총괄하는 차세대 통신사업단은 구체적인 밑그림을 마련중이다. 향후 3년간 5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부동산사업은 외부 전문 시공사를 선정중이다.
◇자회사간 시너지 배가=KT는 최근 주주총회 및 이사 선임 등을 마무리하면서 KTF, KTH, 스카이라이프, KBSi 등 자회사 및 관계사들을 필두로 내달부터 신규 사업에 대해 역할을 배분할 계획이다.
KT는 특히 최근 이슈인 인터넷 수능강의와 같이 기존 인프라를 극대화하는 새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위해 콘텐츠업체에 대해 M&A 투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홈네트워크 사업의 핵심인 IP멀티캐스팅을 위해 영상콘텐츠를 확보해 초고속인터넷, 무선인터넷, 포털 등으로 용도를 다양화하는 ‘원소스 멀티유스’전략도 구상중이다.
SK텔레콤은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최 회장이 애착을 보였던 와이더덴닷컴·더컨텐츠컴퍼니·이노에이스 등 3개 관계사도 역할분담 조정을 통해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솔루션·플랫폼·콘텐츠 등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무선 인터넷 포털사업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의 미래 주자인 유현오 상무를 신임 사장으로 배치, 조만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함으로써 그룹내 주요 계열사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투명한 규제정책 한 목소리=양사는 이러한 신사업에 대한 밑그림에도 불구,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규제 이슈로 인해 구체화하는 데 늘 위험이 따른다는 고민에 휩싸였다.
KT 비전경영실 관계자는 “신사업을 구상할 때마다 각종 규제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몰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일쑤”라면서 “성장엔진을 전혀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융합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적합하며,그러려면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