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장비 BMT 추진…장비업계 `후끈`
KT의 광전송장비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광회선분배기(OXC), 다중서비스 지원 플랫폼(MSPP) 장비에 대한 기술요구서를 확정, 고시하는가 하면 관련 장비 밴치마크테스트(BMT)를 준비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 업체들도 KT의 동향을 주시하며, 본격적으로 열리는 광전송장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지난해말 OXC를 도입하기 위해 11개 회사로부터 정보제안서를 제출,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안요청서(RFP)를 최종 발표했으며, 시에나와 시카모어 등 2개사를 대상으로 지정 BMT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관행과 달리 지정 BMT를 실시하는 것은 다른 9개 회사들의 경우 KT가 요구하는 기술 교수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현재 이들 지정 BMT 회사들에 대해 경영기술평가가 진행중이며, 선정 업체들도 일부는 이미 본사에서 KT의 스팩에 맞춘 장비를 시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텔·루슨트·마르코니·시스코·알카텔, 마히네트웍스·텔리엄·화웨이, 레텍커뮤니케이션 등 RFI를 제출했던 11개 광전송장비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KT OXC 장비 공급에 있어서는 시에나와 시카모어가 일단 주도권을 잡게 됐다.
OXC관련 예산도 KT가 아직 투자조정위원회의 투자심의를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범 서비스를 위해 약 44억원 정도가 책정될 전망이다.
MSPP 부문도 액세스 장비를 중심으로 도입 움직임이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현재 155메가 액세스 장비의 경우 8개 회사를 대상으로 BMT가 진행되고 있으며 622메가나 2.5기가도 RFI가 나와 있어 조만간, BMT가 진행될 전망이다.
155메가 액세스 장비의 경우 KT가 공급업체를 선정하기도 전에 기업들의 수요가 먼저 일어나면서 전용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당수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등 시장이 먼저 관련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지와 백본 장비도 지속적인 시장 조사를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RFI가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MSPP 백본 장비는 연계 투자가 불가피한 OXC장비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자리 잡아감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MSPP 백본장비와 OXC 장비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관련 BMT를 진행해야 하지만, KT의 기술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장비가 없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KT의 기본적인 생각은 광 전송장비 도입이 서두르겠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인 것 같다”며 “KT의 관련 기술 요구사항들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이를 맞추기 위한 관련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