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폰업체 중남미 시장으로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체결(FTA) 이후 중남미 휴대폰 시장을 향한 국내 중견 휴대폰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수출로 먹고 사는 중견 업체들은 최근 2∼3년간 ’올인’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중국 시장의 대안중 하나로 중남미 시장으로 발을 돌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중남미 시장에서 휴대폰과 가전으로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것도 중견 업체들의 진출에 도움이 됐다.

 멕시코에 휴대폰을 공급중인 텔슨전자(대표 김동연)은 다음주에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 추가로 휴대폰을 공급한다. 또 다음달에는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중남미 3∼4 국가 중 한 곳에 휴대폰을 공급, 관세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아르헨티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는 자역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한 휴대폰 수출시 국가별로 5∼20%의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한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사업자와 유통 시장을 분리해 고가에서 저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휴대폰을 공급할 것”이라며 “북미에서 검증을 받은 제품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는 올해 전체 공급대수의 25% 가량인 100만대 가량을 중남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세원텔레콤(대표 김영순)이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지역 19개 국가에 대한 독점적 마케팅 및 유통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사이먼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다. 김영순 세원텔레콤 사장은 “지금까지 브라질시장에만 GSM 단말기를 47만여대를 공급했다”며 “칠레와의 FTA 체결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전역에 휴대폰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인 기가텔레콤(대표 김호영)도 사업 초기 시장에 진출했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철수했던 남미 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중이다. 기가텔레콤 관계자는 “남미형 휴대폰 개발은 60∼70% 가량 진행됐다”며 “남미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가텔레콤은 브라질의 한 업체와 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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