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은나노 드럼세탁기의 살균효과를 놓고 설전을 벌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에 비해 자사 기술이 월등한데도 LG가 지나친 홍보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만큼 기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LG전자가 ‘삶지 않고도 99.9% 살균 항균효과를 낸다’며 홍보 공세를 취하면서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트롬은 플라스틱 통에 은가루를 넣어 사출한 것이어서 세탁시 살균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삼성 하우젠 드럼세탁기는 은을 전기분해해 물에 용해시킴으로써 세탁물에 직접 은가루를 뿌려 살균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은 플라스틱통의 살균향균효과가 물에 용해된 은가루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데도 LG가 삶지 않고 99.9% 살균효과를 발휘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은가루를 용해해 주는 장치를 개발, 특허까지 받았다”며 “실제로 삶지 않고도 높은 살균효과를 내는 것은 하우젠 제품인데도 경쟁사가 99.9% 살균이라는 내용을 홍보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측은 은가루가 나오는 살균코스로 일주일에 4번 세탁할 경우 1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살균마크를 획득했다며 삼성측의 주장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는 은을 나노미터 수준으로 입자화해 세탁통 표면에 코팅, 세균과 곰팡이 서식을 막는 방식을 채택했다”며 “별도의 살균코스를 선택해야 살균이 가능한 방식과 달리 세탁통 자체에 은이 함유돼 변색, 벗겨짐, 수돗물과의 반응 없이 반영구적으로 살균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반박했다.
양사는 모두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살균마크를 획득해 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신경전이 재미있다면서도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럼세탁기 초기 시장을 LG전자 트롬에 선점당한 삼성전자가 은나노를 무기로 역전을 노리고 있고 LG전자가 삼성과 유사한 99.9% 살균을 강조하면서 방어에 나서 결과가 흥미롭다는게 주변의 시선이다. 그러나 양사의 신경전이 과연 은나로 세탁기의 대중화를 앞당기게 될지,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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