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성DMB 전략 `궤도수정`

"독자추진 실익없다"…티유미디어와 협력 검토

 KT가 당초 계획과 달리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독자 위성을 발사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그 대신 SK텔레콤의 관계사 티유미디어와 협력하거나, 지상파 DMB와 연계한 지상중계(갭필러 방식) 휴대방송을 추진하는 쪽으로 위성DMB 사업전략의 가닥을 잡고 있다. 또 그룹 차원의 사업효과를 높이고 이동전화 시장영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근 위성DMB 업무를 자회사인 KTF가 주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는 새로운 시장테마로 부상중인 위성DMB 사업이 SK텔레콤·티유미디어 선점 구도로 굳어진 상황에서 뒤늦은 독자 추진이 쉽지 않다는 현실론을 따른 것으로 위성DMB를 둘러싼 통신(이동전화) 시장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연말까지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오는 2006년 DMB 전용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던 당초 위성DMB 사업전략을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대신 합리적인 시장경쟁을 전제로 SK텔레콤의 티유미디어와 지분참여·사업협력을 추진하거나, ‘시스템A’ 방식의 지상파DMB와 연계한 지상중계 방송사업으로 종전 위성DMB 사업전략을 재조정했다.

KT 관계자는 “투자대비 사업성을 고려할때 독자위성 발사는 어렵다”면서 “티유미디어와의 사업협력이나 기보유 위성과 지상중계기를 활용한 방송서비스를 대안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KT가 발표했던 오는 2006년 전용 위성발사 계획을 한달여만에 뒤집은 것으로, SK텔레콤에 비해 늦게 진입해선 시장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위성DMB가 이동전화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 앞으로는 KTF가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25일자로 전담팀(TF)도 구성했다.

이를 통해 KT·KTF는 당초 독자 컨소시엄 구성 및 위성발사 대신 LG텔레콤(LG그룹)과 공동으로 SK텔레콤에 대항하는 사업자군을 형성, 티유미디어에 대한 공동 지분참여와 위성DMB 상용서비스를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KTF 관계자는 “KT·LG텔레콤과 더불어 티유미디어에 공동 참여하더라도 공정경쟁 여건은 필수”라며 “다각적인 시장대응 방안을 검토중”이라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예정된 위성DMB 사업자 선정구도는 업계가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단일 컨소시엄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사업자간 물밑 탐색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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