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 의욕 쑥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분기 주요 수주 현황 사상 최대 매출 목표를 세운 시스템통합(SI) 업계가 1분기부터 크고 작은 IT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올해 목표 달성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IT 경기 침체에다 시기적으로 이렇다 할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 1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달리 공공·의료·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가 잇따르자 SI 업계는 목표 달성 기대감과 의욕이 평소와 다름을 실감하고 있다.
통상 1분기를 전년도 이월 프로젝트 마무리와 신규 영업 발굴에 집중했던 SI 업계는 올해 1분기 분위기를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분기에는 단연 SK C&C와 현대정보기술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올해 매출 목표를 1조1000억원으로 설정한 SK C&C(대표 윤석경)는 한국증권금융 IT 아웃소싱 프로젝트와 한국가스공사 전자입찰시스템,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 전사 업무재설계(BPR) 및 정보화전략계획(ISP), 광양시 도로 및 지하시설물도 구축, 제주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서울지방경찰청 ITS 구축 사업 외에 건국대병원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과 부산지하철 3호선 무선통신시스템(TRS) 설치 사업 등 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에 앞서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2월 을지병원 종합의료정보시스템과 경북대학교병원 DW 구축 사업 등을 수주, 의료정보 분야에서도 레퍼런스를 추가했다.
SI 업계 1∼2위를 달리는 삼성SDS와 LG CNS도 예년 1분기에 찾아볼 수 없었던 200억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를 챙기며 각각 2조원과 1조8000억원의 매출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섰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최근 열린 경영실적 회의에서 김인 사장이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1분기 수주 실적이 당초 계획을 초과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삼성SDS는 이달 초 총 사업비 246억원 규모의 수원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 앞서 수주한 한림대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의 차세대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종합정보시스템 사업도 모두 100억원대에 이르는 사업이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대형 SI 업계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쳤던 연세대 의료원 u하스피털 프로젝트와 한국교육방송공사 e러닝시스템 등 200억원대 규모에 이르는 대형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정한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도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쌍용정보통신은 특히 한국양궁협회 경기정보시스템 프로젝트와 119 이동전화신고자 위치정보시스템 구축 등 스포츠SI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특화 사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수주 실적을 올렸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은 30억원 규모의 이라크 파병부대 전산시스템 도입 사업을 수주했고 한화S&C(대표 이청남)는 KTF(온라인 위탁교육)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콘텐츠), 대교(학습관리시스템구축)의 e러닝 시스템 구축 등을 따냈다.
하지만 이처럼 예년과 달리 1분기 프로젝트 수주 호조로 고무된 SI 업계는 2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CC정보통신 이성화 이사는 “4·15 총선 이후의 여러 가지 변수가 등장할 경우, 오는 5월과 6월까지 공공 분야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기업의 정보화 투자 위축도 일정 부분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럽지만 다소 비관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SK C&C 윤석원 상무는 “1분기 상황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에도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화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지자체와 제조업 분야 기업의 정보화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SI 업계는 향후 SI 시장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소재로 △금융권 정보화 사업 △현재 ISP 및 BPR가 진행중인 공공 분야 본 사업 △각급 의료기관 정보화 등에 따른 신수요 가능성 등이 새로운 SI 파급 수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손꼽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