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선 인터넷 업체와 금융기관의 주요 고객 정보가 유출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인 야후BB의 고객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데 이어 통신 판매 대행업체인 자파넷다카다라는 회사도 30만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돼 고객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급기야 얼마전에는 일본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고객 데이터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또 한번 주요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다.
고객 정보 분실 및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해당 인터넷 업체들이나 금융 기관들은 고객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이들 업체나 기관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퇴직자나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 유출 방지에 관한 서약서를 받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정부 부처인 경제산업성 역시 현행 전기통신 사업자 대상 개인정보 보호 지침을 강화키로 방침을 정했으며 한 보험사는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사업자들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상품까지 내놓았다니 그 순발력이 놀랍다.
이같은 일본의 정보 유출사건 소식을 접하면서 뭔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때문이다. 과연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나 금융기관들은 고객의 데이터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보호하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일본 처럼 고객 데이터가 대량으로 유출된 적은 없는지 모르지만 부지불식간에 고객들의 귀중한 데이터가 밖으로 흘러나가고 있다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매일 매일 전자 우편함을 꽉꽉 채우고 있는 스팸 메일이나 광고성 메일을 보면 우리나라가 결코 정보 유출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들어온 광고 메일중 하나는 수백만명의 e메일 주소 목록을 저렴하게 판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목록중에 내 e메일 주소도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이제는 별 생각없이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하면서 자신의 정보를 회사측에 넘겨주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겠지만 고객 데이터를 중요하게 다루는 사업자들이나 기관들도 고객 정보 보호에 지금 보다 훨씬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우리나라도 일본 처럼 대량의 고객 데이터 유출 사건이 발생,사업자들의 이미지 실추를 가져오고 고객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고객 정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업자들의 노력 또한 아주 절실하다.
장언균·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