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버시장 `지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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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HP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 4분기 메인프레임을 포함한 국내 전체 서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시장에서 한국HP의 이같은 실적은 유닉스 시장의 지존의 자리를 두고 다퉈오던 한국IBM의 영업 공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IDC가 밝힌 지난 4분기 시장 자료와 중대형 서버 업체가 밝힌 자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중대형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266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3518억원으로 조사된 지난해 4분기보다 24.3% 감소한 것은 물론 2740억2000만원으로 조사된 지난해 1분기 시장에도 못미친 규모다.

 특히 국내 중대형 서버 시장 매출의 76.2%를 차지하는 유닉스 시장은 가장 큰 타격을 받아 2030억원 규모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8.7%가 감소했다.

 그러나 유닉스 서버 시장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출하 대수 측면에서 미드레인지급 및 볼륨서버 판매 호조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1.5% 성장한 3990대 규모를 보였다.

 서버 업체들간 희비도 뚜렷했다. 우선 지난 3분기 한국IBM에게 유닉스 서버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던 한국HP는 4분기 38%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HP의 관계자는 “메인프레임을 포함한 전체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 3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 포인트 격차로 한국IBM을 제치고 국내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HP의 핵심 사업인 유닉스 서버의 경우 3분기 대비 10% 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 축소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2분기 연속 한국IBM에게 유닉스 서버 시장의 2위 자리를 내준 한국썬은 지난 4분기 자체 실적이 호조되며 점유율 면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한국썬은 4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34%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썬의 관계자는 “통신을 비롯해 금융·공공·제조 부문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 전 분기 대비 19.3% 성장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IDC측은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의 투자감소와 IBM의 공공 납품 스캔들에 의한 공공 물량 취소 및 유통 채널의 매출 하락이 4분기 중대형 서버 시장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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