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64개국 6411개 업체들이 셀 수 조차 없는 제품을 쏟아놓은 세빗2004에서도 눈에 띄는 제품들은 항상 있게 마련. 우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품은 지멘스의 ‘펜 폰(Pen phone:사진)’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현상이 유행을 지나 문화로 자리잡는 가운데 지멘스는 일일이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하지 않고 펜처럼 쓰기만 하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휴대폰을 개발해 시제품을 세빗에 내놓는다. 사용자는 펜 폰을 아무데나 대고 글씨를 쓰기만 하면 데이터를 정확하게 입력시킬 수 있다.
더구나 GSM방식 휴대폰 기능뿐 아니라 손으로 쓴 글자를 읽어내는 기능까지 갖췄다. 이만하면 휴대폰으로 수십 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하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두께가 변하는 유체 렌즈’를 개발해 호기심 많은 기술자들을 불러모은다. 필립스는 굴절률이 서로 다른 2종류의 유체를 사용해 자유롭게 초점 거리를 바꿀 수 있는 ‘Fluid Focus 렌즈(사진)’를 내놓는다. 이는 사람의 눈이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정체의 두께를 바꾸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폰에 사용가능한 렌즈로서 휴대폰을 자랑하러온 휴대폰개발자들의 이목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와 PDP TV 경쟁을 하고 있는 일본 업체 중에 NEC는 PDP 디스플레이용 내장형 PC콘트롤러를 개발해 선보인다. 일본인의 취향대로 소형인데다 20W만 사용하는 저전력인 것이 특징. NEC측은 이같이 디스플레이와 정보전송시스템을 결합시켜주는 ‘정보 디스플레이 솔루션’ 세계 시장이 2005년까지 4조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EC는 또 휴대폰 신모델 ‘e616(사진)’를 내놓는다.
3G 핸드폰인 e616은 특히 MP3 플레이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최근 ‘MP3폰 논쟁’에 휩싸인 우리나라 휴대폰 관계자들에게 흥미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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