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이공계 우수 인력 몰렸다

5급 기술직 특채 경쟁률 사상 최고

 ‘평균 17대 1. 특허청에 대어급 이공계 인력이 대거 몰렸다.’

 특허청이 최근 실시한 기술직 공무원 5급 특별 채용 시험에 국내 유명 대학의 우수 인력들은 물론 해외 유학파까지 대거 지원해 관가에 부러움 섞인 화제를 낳고 있다

 심사 결과 기계·통신·화공 등 9개 기술 분야의 합격자 전원이 국내외 이공계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었고, 이 가운데엔 변리사 자격증 소지자까지 있어 고급 인력의 공무원 선호도를 반영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38명을 모집하는 이번 특별 채용에 총 668명이 응시, 특허청 채용 사상

최고인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허청은 이처럼 특허청의 선호도가 높아진 배경과 관련, “대다수의 응시자들이 연봉에는 상관 없이 공무원이라는 신분상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꼽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심사 업무를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합격자 가운데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박사만도 12명이나 된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 등 외국 명문 대학 출신의 박사 출신도 15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통신 분야에 합격한 신재철씨(35)는 일본 지바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 먼셀 색채과학연구소를 거친 영상 공학 분야의 전문가로 향후 활약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섬유 분야에는 외국의 특정 대학 동문 3명이 나란히 합격해 눈길을 모았다.

 김종규씨(37)와 이원재씨(35), 조호정씨(33)가 그 주인공들인데, 섬유 분야의 세계적 명문으로 알려진 영국의 리즈대학교 출신으로 특허청 심사관의 길을 걷게 됐다.

 환경 분야에 합격한 오정아씨(35) 역시 서울대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환경 공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환경 분야의 최신 기술과 이론을 특허 행정에 접목해 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허청은 향후 이들에게 심사 업무의 원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업무를 맡기는 한편 국책연구소와 공공기관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연구개발 사업들의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한 조사 업무를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하동만 특허청장은 “이공계 출신 고급 인력들이 일반 민간 연구소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분과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채용한 인력들이 특허 심사 업무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허청 위상강화 및 전문성향상과 관련한 높은 기대감을 표명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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