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서비스 `PTT` 확산 따라
휴대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하는 일명 워키토키폰(휴대폰+무전기) 시장을 겨냥한 세계 휴대폰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7일 C넷은 휴대폰 기반의 무전기 서비스인 ‘PTT(Push To Talk)’가 확산됨에 따라 대형 휴대폰업체들이 워키토키폰의 상호 호환성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 지멘스, 에릭슨은 지난해 8월 모바일업계 단체인 OMA(Open Mobile Alliance)를 통해 휴대폰 기반의 PTT 서비스 표준규격을 제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 휴대폰업체는 최근 각사의 단말기간 PTT 호환성 검사에 들어갔고 2분기부터 OMA표준을 지원하는 워키토키폰을 제조, 판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이들 진영에 합류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PTT기술에 기반한 워키토키폰을 개발하고 있다. 비노키아 진영은 노키아가 워키토키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경쟁사 제품과 연동되지 않는 단말기를 먼저 출시하려 한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노키아는 과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기지국 장비와 인스턴트 메시징시장에서 경쟁업체와 호환이 안되는 독자 규격을 밀어붙인 사례가 있었다.
이와 관련 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곧 출시될 노키아의 워키토키폰은 OMA표준을 따르는 경쟁사 단말기와 호환성을 지닐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C넷은 현재 PTT표준을 둘러싸고 노키아 대 비노키아 진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단말기간 호환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토로라의 한 관계자는 “업계 공통의 PTT표준이 확정될 경우 하반기부터 이통시장에 워키토키폰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휴대폰업체간 공조에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한편 PTT는 미국 넥스텔이 가장 먼저 도입해 현재 1300만 고객을 확보했으며 올해 유럽, 아시아 이통시장에서 급속히 보급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