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광주마케팅본부 소속 매직프리텔 강상완 사장(43)은 광주지역 통신업계에서 ‘사랑의 수호천사’로 통한다. 수년째 소녀·소년가장을 비롯해 무의탁노인을 남몰래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직원과 함께 불우이웃시설과 자매결연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확대할 생각이다.
이러한 그의 이웃사랑은 대리점 외벽에 내걸린 ‘고객의 업무처리는 저희에게는 사랑의 실천 기회입니다’라는 플래카드에서 잘 나타난다. 이 플래카드는 지난 2001년 9월 대리점을 처음 개설할 때 붙인 것이다.
강 사장은 한때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지난 88년 해태그룹에 입사한 뒤 93년부터 한국이동통신(현 SKT)과 KTF에서 영업팀장까지 지낸 그는 순전히 자발적인 의사로 회사를 그만뒀다.
“대리점 사장들을 만날 때마다 고객감동이니 서비스 만족이니 하는 말을 입이 아프도록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헛구호에 그쳤죠. 무엇보다 앵무새처럼 다니는 제 자신의 변화를 꾀하고 싶었습니다.”
광주지역 젊음의 거리이자 대표적인 도심인 충장로에 대리점을 개설한 그는 맨 처음 출근해 매장주변을 청소하고 행인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일부터 시작했다. 매장에 들어서길 머뭇거리는 고객에게 차 한잔을 권해 부담감을 없앤 뒤 단순히 제품판매보다는 가격과 성능차이 등 정보를 꼼꼼이 제공해줬다. 10년 넘게 교사생활을 하던 부인 김현주씨(43)도 사표를 던지고 이일에 가세했다.
강 사장은 “당시 충장로 일대에는 40여 대리점이 밀집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고객 서비스라는 말은 생소할 정도였다”면서 “이 일대 통신업체들에게 고객감동이라는 새로운 경쟁문화를 심어준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매장은 전국 통신업체들 사이에서 벤치마킹의 장으로 소문나 있다. 또 각종 서비스 분야 시상식에서 10여 차례 크고 작은 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능률협회컨설팅으로부터 이동통신 대리점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우수 수준의 서비스품질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KTF CS 우수 아이디어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강 사장은 올해 충장점과 서구 금호점 외에 1∼2곳에 추가로 대리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1만1800여명의 가입자를 1300여명으로 늘리고 매출액도 약 20% 늘린 30억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꿈은 다른 데 있다.
“앞으로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건립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또 매출 보다는 고객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는 감동과 사랑을 서비스하는 대한민국 제 1의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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