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스템코 박규복 사장

 “세계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간 20%대의 고성장을 거듭할 전망입니다. 이같은 세계 추세에 발맞춰 2006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고집적 회로 필름 전문 회사인 스템코(http://www.stemco.co.kr)의 박규복 사장(53)은 요즘 밀려드는 제품 수요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스템코는 지난 95년 회사 설립 후 사실상 10여년 만에 평판 디스플레이(TFT LCD)의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구동 집적회로(IC)용 패키징 필름의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현재 이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5%로 지난해만 8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일 제품 매출액으로는 주위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과다.

 하지만 박 사장은 “MCS나 신도·카시오 등 선발 일본 업체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며 손사래를 친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구동 IC용 패키징 필름은 액정과 이를 제어하는 회로 부품들을 정기적인 신호를 통해 연결해 주는 부품으로 필름처럼 부드럽게 감을 수 있는 기판 위에 얹혀져 생산된다.

 스템코는 현재 PDP 등 대형 액정용인 TAB(Tape Automated Bonding) 필름과 휴대폰 등 소형 액정에 사용되는 COF(Chip on Film) 등 2개 종류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회사 초창기에는 일본 세이코 엡손의 기술로 시작했지만 3∼4년 전부터는 기술 수입에서 탈피해 독자인 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2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COF 38㎛ 피치 필름을 개발해 일본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 현재 국내 업계에 최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 TAB 45㎛ 피치 필름의 경우 지난해 1월 독자 기술로 선도급 공법을 개발한 이후 양산에 성공,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재의 생산 체계로는 밀려드는 제품 수요를 감당해 낼 수 없습니다. 내년에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생산 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제품 생산 라인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박 사장은 “오는 2007년까지 2000억원대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실장 부품기술의 선도적 위치에서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전략> 

 ‘소리 없이 강하다.’

 지난 95년 삼성 그룹의 TFT LCD 산업 발전 전략에 의해 전자 집적회로 부품 업체로 첫발을 내디딘 스템코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 업체일 듯 싶다.

 삼성전기와 일본 토레이간 한·일 합작회사인 스템코는 설립 9년 만에 세계적 업체인 MCS나 신도·카시오 등과 어깨를 나란히 겨눌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회사는 현재 10%에 달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07년에는 20%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구동 IC용 패키징 필름은 휴대폰과 노트북 PC·LCD 모니터·PDP TV·캠코더 등 액정 디스플레이 제품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부품으로 불린다.

 지난해 800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린 스템코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오는 2007년에는 2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한 생산 라인 확대는 당면한 사안으로 스템코는 이달말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내 부지에서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생산 라인 확충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스템코는 오는 2007년까지만 국내 투자를 하되 2008년부터는 중국에 진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자체적인 시장만으로도 큰 수요가 예상되는 데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갖춘 삼성전자로부터 현지 조달 요청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제품 품질의 안정화도 스템코의 당면한 과제다.

 현재 이 회사의 공정 수율(무결점 제품의 생산 비율)은 88%로 하루빨리 선발 일본 기업의 92%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이미지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박규복 사장은 “최근까지 회사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업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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