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업체 원자재 공급선 안정화 주력

장비업체들도 거래선 공유·공동구매 나서

 금속 및 가공 원자재의 가격 급등은 물론, 품귀 현상이 심화되자 주요업체들은 일원화된 구매선을 다변화하거나 공동구매에 나서는등 구매정책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전자 BG·LG화학·삼성코닝·몰렉스코리아 등은 유리섬유·순동·납·인듐·동박적층필름(FCCL) 등 금속 및 가공 원자재 공급선의 다변화에 나섰다.

 LG화학·두산전자 BG는 그동안 인쇄회로기판용 주요 원자재인 유리섬유를 대만 바우텍에 60∼70% 가까이 의존해왔으나 최근 바우텍의 물량 배정을 줄이는 대신 대만 글로텍·중국 상하이글라스 등을 새로운 거래선으로 확보했다. 양사는 또 대만 타이완글라스 등 새로운 공급선도 확보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삼성코닝도 브라운관 유리·PDP용 필터 등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납·인듐의 공급선 다변화에 착수하고 재고량을 늘리는데 적극 나섰다. 특히 삼성코닝은 파 유리 재활용도 적극 추진하는 등 원자재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몰렉스코리아도 커넥터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순동을 그동안 전량 풍산에 의존해왔으나 대만·중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연성 기판 업체들도 FCCL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일본 신일본제철·미국 듀폰 등 메이저 업체외에 일본 아리자와·한국 도레이새한 등 업체와 공급 계약을 추진중에 있으며 SKC·삼성SDI 등 2차 전지 업체도 리튬코발트옥사이드 공급선을 다원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도 거래선 공유와 공동구매를 통해 원자재 품귀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 이 회사 앞마당 한 귀퉁이에는 LCD장비용 잉곳(Ingot)이 가뜩 쌓여있다. 이 잉곳들은 곧 주성엔지니어링과 동종업종 사업을 하고 있는 타 회사로 옮겨지게 된다.

 공동구매는 잉곳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기업의 사정을 들은 주성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드리이에처를 생산하는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세정장비업체인 태화일렉트론 등은 주성의 미국 거래선에서 공동 구매 형태로 물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주성은 협력업체들에게도 잉곳을 포함한 부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구매해 제공하고 있다.

 주성측은 타업체들과 달리, 주성아메리카를 활용해 잉곳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조달하고 있었다. 조달 단가도 일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화일렉트론 신원호사장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부품·재료 공급선을 함께 공유하고 공동으로 구매한다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특히 요즘과 같은 원자재 파동이 지속되면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공동 구매로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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