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열전](3)­엽기토끼 마시마로

 ‘미워할 수 없는 엽기토끼’

지난 2000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데뷔한 ‘마시마로’. ‘엽기토끼’라는 별명 답게 머리로 맥주병을 깨고 호수에 방귀를 뀌어 물고기를 질식시키는 등 엽기적인 행동으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통통한 몸, 짧은 다리, 몸에 비해 크지 않은 귀를 가진 ‘마시마로’는 토끼라기보다는 둔한 곰에 가깝지만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 각종 상황에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자신의 몸에 강아지 얼굴을 그려넣어 경찰 돼지를 따돌리는 장면은 압권이다.

‘마시마로’는 이름 때문에 아직도 일본 캐릭터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마시마로’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를 어린아이가 부를때의 발음을 차용했다. 버려진 존재의 비참함과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먹다 버린 마시멜로우 덩어리의 모습으로 탄생했다는 철학적 해석도 있다. 아닌게 아니라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마시마로’를 보면 가끔은 안 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풍 나왔다가 ‘마시마로’의 엽기적인 맥주병 깨기에 도시락을 뺏길 수 밖에 없었던 곰 부자 ‘부갈루&부마’, ‘마시마로’를 잡으려다 봉변만 당하는 돼지 경찰 ‘피요즈’ 등 개성 넘치는 주변 캐릭터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작인 플래시애니메이션은 당시 시대의 주류인 ‘엽기’ 코드에 편승했지만 씨엘코엔터테인먼트(대표 최승호)는 ‘마시마로’를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마시마로’를 활용한 상품만 3000여종이 넘게 나와 있으며 분야도 기본적인 인형이나 완구에서 가전제품, 게임, 속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매년 혼자 수십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잘 키운 캐릭터 하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마시마로’는 동남아와 일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해 본격적으로 광활한 중국 대륙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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