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경영진 새 진용 짠다

 주총 이후 힘을 얻은 이용경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이번 주부터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새 진용짜기에 들어간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오늘 본사 및 일부 자회사 임원진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주총에서 상임이사가 된 하성민 상무를 전략기획부문장으로 발령을 내는 한편, 서영길 부사장을 티유미디어 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성민 상무의 중용이다. 하상무는 지난 82년 선경에 입사해 구매, 재무,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전략통. 매사 빈틈없고 정확한 것으로 평가받은 데다 SK그룹의 분위기나 최태원 회장과의 코드도 잘 맞아 김 사장이 맡았던 전략기획부문장에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SK커뮤니케이션즈과 와이더덴닷컴의 사장을 맡은 서진우 사장의 복귀. 서 사장은 그동안 포털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총괄해온 만큼 SK텔레콤 내에서 유무선을 통합한 신개념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의 복귀가 확정될 경우, 자회사 재편 또는 합병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에 대한 관심사는 이용경 사장과 함께 복수 대표를 맡을 인물. 주총에서 근거 정관을 마련한 만큼 새로운 대표 선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새로 상임이사가 된 노희창 기획조정실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노희창 실장은 비서실, 사업협력실 등을 두루 거친 만큼 회사의 전반적인 밑그림과 대외 협력에 능하다. 이 사장의 대외 업무를 나눠 맡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상훈 본부장도 통신망연구소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거친 기술통이긴 하나 KT의 핵심사업들을 꿰고 있으며 내부 화합력도 갖춰 물망에 올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사는 최종 뚜껑을 열기까지 누구도 확언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공석을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KT 한 임원은 “복수 대표 선임의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수 있으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할 분담은 사장 다음 임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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