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은 SK(주) 주총이 SK의 완승으로 끝났다.
1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주총 결과 대부분의 주요 안건 표결에서 SK안이 수용돼 SK측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소버린이 제안한 집중투표제가 부결된데 이어 사외이사 선임건에서도 SK측이 추천한 조순 전 경제부총리,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김태유 자원경제학회장 등이 차례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소버린이 추천한 한승수 한나라당의원,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은 사외이사 선임안 투표에서 부결 처리됐다.
전날까지만해도 SK측의 조심스러운 우세가 점쳐졌으나 이날 주총 직전 국민연금관리공단이 SK 지지 의사를 밝혔고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투표에서는 몇몇 외국계 기관들도 반대표를 던지면서 SK측의 절대적인 우세로 이어졌다. 또한 초반 표결에서 SK의 승리가 이어지자 분위기가 돌아선 것으로 보고 SK로 표심을 돌린 주주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는 경영권 방어에는 일단 성공했으나 자체적으로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 통과에는 실패한데다 소버린이 내년 주총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대응을 펼칠 것으로 전해져 향후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권 강화에 힘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주총 이후 SK(주)는 “새로운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 중 87.62%가 참석했으며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주총 현장에 나오지는 않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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