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은 이제 본래의 기능 제공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기기 자체의 기능은 물론 살균 및 항균 기능을 추가로 지원해 보다 위생적인 환경 마련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프리미엄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같은 흐름의 맨 앞단에 ‘은나노’가 있다.
은나노 가전은 항균 및 탈취 기능이 뛰어난 ‘은’을 1나노(10억분의 1m) 단위의 미세한 조각으로 쪼개 제품에 코팅을 하거나, 재료와 혼합해서 만들어낸 제품이다. 세균이 은에 접촉하면 은에 의해 세균막이 터져 결국 세균이 죽게 되는 원리다. 세균이 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생적이다.
최근 들어 은나노 제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항균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있지만 원가부담이 적다는 것도 커다란 이유 중 하나다. ‘은’이라는 물질의 항균 효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지만 이를 각 제품에 적용할 경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가전제품등에 적용하지 못했었다.그러나 나노 기술을 이용하면 아주 적은 양으로도 항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전업체들이 너도나도 은나노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은나노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나 에어컨 등을 선보이며 나노 기술이 주도하는 웰빙 가전 시대를 열었다. 냉장고는 주로 내부 캐비닛, 캐비닛과 도어간의 밀폐 역할을 담당하는 가스켓, 식품을 직접 저장하는 서랍 등에 은나노 기술을 적용해 항균 기능을 높였다. 청소기는 나노 입자 크기의 항균 물질을 먼지통에 첨가해 여기에서 각종 세균이 번식, 활동하는 것을 막았다.
이밖에도 전자레인지 세탁기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대부분의 백색가전에 은나노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종류의 제품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삼성전자-에이컨 `하우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최근 은나노 살균 시스템을 채택한 2004년형 에어컨 신제품(모델명 HP-S1591GF등)을 내놨다.
삼성전자 2004년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제품에 은나노 살균 시스템을 적용하고 독립공기청정 시스템을 실속형 삼성에어컨까지 확대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점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스탠드에어컨 29종류, 벽걸이에어컨 32종류, 홈멀티 에어컨 29종류 등 총 90종류다.
은나노 살균 시스템은 프리필터, 냉각기, 냉기 토출구, 독립공기청정기 토출구 등 4개 부분에 살균효과가 뛰어난 은을 코팅 처리해 650여종의 세균과 박테리아로부터 발생하는 냄새를 함께 제거함으로써 더욱 쾌적한 냉방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 ‘여름 가전’에서 ‘4계절 가전’으로 에어컨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가전제품의 ‘복합화’를 주도한 삼성전자의 독립 공기청정기능은 올해부터 실속형 삼성에어컨에도 확대 적용된다.
또한 가전제품의 고품격 디자인 개념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하우젠은 2004년에도 소비자의 기대에 앞선 새로운 인테리어 감각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의 전면 패널에 입체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3D 패턴을 가미해 고급 에어컨의 인테리어 기능성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전자 DA총괄의 이문용 부사장은 “은나노 살균 시스템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에어컨 신제품은 냉방 절전 기능에 중심을 두고 있던 기존 에어컨 시장에 건강 환경이라는 ‘웰빙 패러다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나노실버 양문형 냉장고 `클라쎄`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http://www.dwe.co.kr)는 지난해 은나노 기술을 적용한 ‘나노실버’ 양문형 냉장고 ‘클라쎄(모델명 FR-S580CGI)’등을 내놓고 은나노 시장 확대의 불을 당긴 주인공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는 가스켓과 냉장고 서랍, 냉기공급 덕트 등 주요 부위에 나노기술로 미세한 은입자를 첨가, 강력한 항균 항곰팡이 탈취 기능을 강화한 대표적인 웰빙 가전이다.
일반 냉장고에 비해 항균 효능이 월등할 뿐 아니라 과일, 채소, 육류 등의 음식물을 일반냉장고보다 2∼3배 오랜 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은나노 냉장고의 최대 장점이다.
대우는 특히 은나노 물질을 ‘코팅’ 방법 대신 사출물 자체에 넣어 성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코팅의 경우 벗겨지면 수명이 오래가지 못할 뿐 아니라 음식물 보관 실험 결과 사출물 성형방식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우측에 따르면 나노실버 클라쎄에 포함된 ‘나노실버’의 친건강 효능을 공인시험기관(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을 통해 실험한 결과 일반 용기에서는 균질류가 24시간 후 40배 증가했으나 나노제품은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 일반 균질류에 대해 24시간 후 99.99%의 살균력을 나타냈다. 또 항균 검증시험에서도 일반용기에서는 과일은 6일, 채소 3일, 우유 6일, 육류 3일 경과 후 미생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노제품에서는 15일 경과 후에도 과일·야채·육류·우유 등의 균의 번식·발생 억제력이 99.5∼99.9%로 나타났다.
출시 이후 한달 만에 3000여대가 팔리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나노실버 양문형 냉장고에 힘입어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까지 나노기술을 적용해 ‘나노실버 가전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LG전자-은나노 드럼세탁기 `트롬`
LG전자(대표 김쌍수 http://www.lge.co.kr)는 국내 드럼 세탁기 시장 형성을 앞당긴 ‘트롬’을 개발, 대중화 문턱에까지 가져다 놓았다. 세탁물 낙차방식으로 옷감의 손상을 방지하고 세제 및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인 기본적인 기능에 은나노 기술까지 더한 은나노 트롬세탁기(모델명 WD-R130AH등)를 판매중이다.
은나노 트롬(TROMM) 세탁기는 안전성이 입증된 은나노 입자를 적용j해 살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삶지 않고도 냉수에서 살균효과 99.9%, 모든 코스에서 항균, 살균효과를 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디지털 센서가 옷감 습도까지 측정해 최적상태로 건조해 주는 스마트건조 기능 또한 트롬의 자랑이다. 다양한 건조 기능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꼽힌다. 우선 다림질이 필요할 때 ‘다림질 건조’, 시간이 없을 경우는 ‘강력 건조’, 일상적인 세탁물은 ‘표준 건조’, 열에 약한 옷은 ‘저온 건조’ 등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트롬은 또한 인버터모터가 세탁통을 직접돌리는 DD 인버터방식 (직접 구동방식)을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소음을 크게 줄였다. 또 전기료와 물 소비량을 줄여주며 뛰어난 탈수력으로 건조시간까지 줄여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냉수에서 삶는(살균)세탁까지 5단계로 온도조절(95 /60/40/30/냉수)이 가능해 빨래 종류에 따른 세탁코스(삶음/절전삶음/표준/합섬/울/란제리/이불/급속)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순환 샤워기능을 통해 적은 물과 세제를 사용하더라도 효과적인 세탁 및 헹굼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고급스럽고 사용에 편리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스텐리스 도어가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180 열림 대형도어를 채택해 세탁물을 넣고 뺄 때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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