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법인세 감면 혜택 연장 적극 활용
통신업체들이 정부의 투자촉진 장려책에 맞춰 올 투자액의 상당수를 상반기내로 집행하는 안을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나섰다.
정부는 경기활성화와 투자유도를 위해 당초 지난해말까지 지원키로 했던 법인세 감면혜택을 올 상반기까지 연장하고 감면비율도 당초 10%에서 15%로 늘렸다.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투자계획 확정이 늦어졌던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업체들은 최근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면서 이같은 정부의 감면혜택을 적극 활용키로 하고 상반기 투자 집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KT(대표 이용경)는 올 투자액 2조3000억원중 1조2000여억원을 상반기에 투입키로 결정하고 최근 협력업체 사장단과의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경 KT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투자금액의 60%를 상반기내에 조기집행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들이 장비발주 일정 등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KT의 투자액은 대부분 가입자망 고도화(8700억원), 기간망 업그레이드(6800억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메가패스 및 네스팟 모뎀 품질개선(2900억원), 전용회선 업그레이드(1200억원), 가입자 광케이블 업그레이드(4500억원) 등이며 각 부문별로 60% 정도의 금액이 상반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기간망 투자는 코넷 백본망, 교환기, 전송로 업그레이드 등에 투입되며 네오스 투자는 하반기 집행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올 투자계획 3565억원에 대한 투입시기를 당기는 방안을 조율중이다. 특히 KT가 망업그레이드 투자를 상반기로 당길 경우에 대응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본격적인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가입자망(1700억원)과 기간망 선로(803억원) 개선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시외국제전화사업을 위한 교환망(461억원)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략사업으로 추진중인 인터넷전화(VoIP) 모뎀장비 발주와 당초 20∼25만 회선으로 예상한 50메가 VDSL망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데이콤(대표 정홍식)과 파워콤(대표 박종응)은 양사가 합쳐 올해 300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지보수 차원의 투자에 그치고 있어 기간망과 가입자 증설 등에 1000억원을 우선 투자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아직까지 WCDMA 투자액 등 때문에 조기집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SK텔레콤은 새 대표를 맡은 김신배 사장이 투자시기를 재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시장선점이나 세제혜택 등에서 투자 조기집행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어 결정했다”면서 “KT가 투자를 앞서나가게되면 그 후방효과 등이 있어 경쟁사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