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대우 패밀리 스토어(DFS)’라는 새로운 유통채널 구축에 나선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DFS 체인망은 자체 유통망 재확립 가능성을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읍·면 단위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약 500개의 DFS를 설립해 지방의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신설할 DFS는 그동안 업계에서 통용돼 왔던 ‘대리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일종의 취급점 개념이며 규모도 대리점에 비해 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 방식도 재고를 두고 영업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진열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은 후 즉시 공급하는 실판매 위주를 지향하고 있다.
정연국 상무는 “양판점이나 백화점·할인점 등에 공급하고는 있지만 이들 유통점은 주로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어 소도시 단위의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기존 유통채널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넓게 확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우가 이처럼 소도시 공략을 위해 DFS의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갈수록 유통업체들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가 할인점과 가격문제로 마찰을 빚은 이후 전속 점 육성을 강화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전속 점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유통정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자체 대리점인 대우가전마트를 두고 있었으나 잇따라 종합 양판점으로 전환, 자체 유통망은 없어졌으며 현재는 주로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전문 양판점과 할인점·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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