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단위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금융권에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도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4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이 올해 2000억원 이상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특히 EA는 뒤이어 추진되는 대단위 프로젝트의 규모와 방향성, 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이 시장을 겨냥한 컨설팅 업체와 시스템통합(SI) 업체, 다국적 IT업체간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 EA 컨설팅 작업을 마무리했다. 1년여 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전략·비즈니스모델·기술 아키텍처 등으로 나뉘어 각각 매킨지·IBM BCS·액센추어 등 컨설팅 업체가 참여했다.
조봉한 국민은행 신기술팀장은 “적용 기술에서 고객 서비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관통해 비즈니스 유연성과 생산성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도 신한·조흥 은행간 차세대 통합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EA 수립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삼성SDS·LG CNS·액센추어·베어링포인트 등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농협도 이르면 내달부터 계정계 등 신시스템 구축을 위한 EA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농협은 표준화된 기술과 업무 프로세스 체계를 정립, 효율적인 통합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자체 역량을 응집한 EA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지난해 말 포스데이타를 주사업자로 선정, 신정보계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제일은행도 TA팀과 전문업체(넥스젠테크놀러지)를 투입, 향후 계정계 및 EA 구축작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근 중앙대 교수는 “최근 인수합병(M&A)과 신상품 개발에 따른 기업·서비스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EA가 필수적”이라며 “단순히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부 역량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추진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EA는 건축물의 설계도처럼 기업·기관의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데이터·기술 등의 구성요소를 분석, 각 시스템간 상호 운용성 및 관계 등을 실체적으로 묘사해 기업의 경영전략 및 비즈니스와 IT의 최적화된 결합을 꾀하는 정보관리 기법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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