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유비쿼터스와 IT가 할 일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의 세계가 펼치는 새로운 지식정보혁명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꿈이 현실화 되는 유비쿼터스 IT혁명으로, 제3의 정보화 패러다임이다. 간단히 말해서 모래알처럼 작은 초소형 컴퓨터가 우리 주변 도처에 깔려 있는 환경이다. 컴퓨터가 단순히 흩뿌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인간활동의 전반을 정교하게 지원하게 된다. PC중심의 IT세계에서는 하루 몇 시간 정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24시간 컴퓨터가 네트워크화 된 환경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초고속 인터넷도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휴대인터넷이 더욱 발전하게 되면 휴대단말은 인간이 들고다니기 좋게 아주 편리한 도구로 진화할 것이다. 또 스마트 홈 등과 연계된 휴대단말을 통해 광대역 통신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든 정보나 서비스를 안전하고 간편하게 향유할 수 있다. 따라서 휴대 인터넷 환경이 곧 유비쿼터스 환경이라고 볼 수도 있다. 머지 않은 앞날에 우리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사는 세계 최초의 국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하여 2010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광대역통합망(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의 시대를 앞당겨 열어야 한다. 수백만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연한 유비쿼터스 통합망이 구축되면 PC나 휴대전화 뿐 아니라 휴대정보기기(PDA), 자동차, 디지털 TV, 정보가전, 웹 카메라, RFID(전파식별)와 센서 등 모든 기기와 도시시설물까지도 네트워크의 단말로 변신할 것이다. 이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범 정부차원의 ‘유비쿼터스 기술개발 기본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이 계획에 포함될 연구분야로는 유비쿼터스시스템, 고기능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고도화 등이 있고 분야별 수많은 요소기술이 있다. 기술별 로드맵, 시장성 분석 그리고 수요예측 등이 수반되는 종합적이고 전략적 접근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기술개발에 따른 사회적 파급효과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초래될 수 있는 역기능 대비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유비쿼터스 IT기술개발전략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겨냥하여 지방분권 실현,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시스템의 정착, 고령자와 장애인의 사회적 참가 촉진, 물류 및 교통문제, 교육·의료·환경 등 과제를 해결하는 국가경영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유비쿼터스시대에는 사회, 경제활동이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과금과 결제, 본인인증 등 네트워크 안전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개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유비쿼터스 연구개발 선도망을 구축하고 관련 연구기관의 능력을 결집할 수 있는 공동개발 거점 정비도 필요하다. 가전과 통신, 금융, 유통업체 등이 총체적으로 참가하는 횡단적 시범사업을 통하여 통일규격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제적 표준화를 선도하는 일도 보다 과감하게 추진해야할 부문이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던 60만 대군의 국방수요를 연구개발과 산업화로 연계시키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비쿼터스 기술은 정확한 위치, 시간 등 공간정보와 센싱, 추적 및 감시 등 특정상황을 인식하는 데 초점이 두어져 있는 만큼 21세기 국방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걸프전이 전파식별(RFID)기술 등 유비쿼터스 기술을 보급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군수품으로 공수된 3만개의 컨테이너에서 특정부대에 탄약과 식량을 배당하는데 평균 3-4일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이라크전에서는 특정부대의 원하는 군수품을 정확히 찾는 데는 수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RFID의 무선추적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강국이란 명성이 유비쿼터스 혁명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산·관·학·연이 공통된 비전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임주환 한국전통신연구원 원장 chyim@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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