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2일 주총전후 합병 추진

 SK그룹 계열사이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해온 와이더덴닷컴·이노에이스·더컨텐츠컴퍼니(TCC)가 오는 12일 SK(주)·SK텔레콤 주총을 전후해 합병을 추진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4일 “지난해 그룹 사태가 터진뒤 최 회장이 사재출연 등을 밝히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당초 회장의 의지대로 3개 계열사의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합병을 검토중”이라며 “3개사 모두를 합병할 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와이더덴닷컴·이노에이스·더컨텐츠컴퍼니 등 3개 계열사는 최 회장이 지난해 옥중에서도 직접 보고를 챙길 정도로 강한 애착을 지녔던 회사들로, 서울 강남 대봉빌딩에 함께 입주해 한때 ‘대봉 3형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3개 계열사는 지난해 SK글로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 회장이 개인 주식을 담보로 채권단에 제공키로 하면서 경영권 문제에 휩싸였고, 그룹측은 최근 다시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통한 회생방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이들 3개사는 무선인터넷·통신장비·솔루션·콘텐츠 등 미래 유망 아이템을 주도적으로 발굴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며, 현재 시장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합병설이 나돌면서 일부 직원들도 이탈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3개 회사 관계자는 “합병이 유력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계속 독자적인 경영체제로 개별 존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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