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이통시장 `최대변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성큼 다가오면서 번호이동성 정국에 휩싸인 이동전화 시장에 또다시 커다란 판도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번호이동성 시차제와 새로운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로 각광받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이어, 위성DMB가 내년이후 가입자 유치경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웠다.

KTF,LG텔레콤 등 위성DMB 사업참여를 관망해왔던 후발사업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조만간 정보통신부·방송위원회 등에 SK텔레콤과 동일한 조건에 위성DMB 시장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KTF과 LG텔레콤이 최근 자체적인 공동 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SK텔레콤이 위성DMB 사업선점에 힘입어 가입자 기준 시장점유율을 최고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재 54% 수준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이 무려 10%이상 확대될 수 있는 규모로, 이동전화 시장 전체 가입자를 3400만명으로 추산할 때 340만명 가량이 추가로 SK텔레콤에 쏠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방송법 개정작업과 SK텔레콤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KTF·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법 개정안이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하자, 위기감에 휩싸였다. 정책적 배려를 촉구하는 공동보조에 서둘러 나서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번호이동성과 모바일뱅킹에 이어 내년 이후에는 위성DMB가 가입자 모집의 킬러앱(핵심서비스)로 등장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같은 조건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통부·방송위 등에 공동 정책건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특히 그동안 SK텔레콤과 위성DMB 자회사인 TU미디어가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단말기·서비스 개발에 문호를 개방하고, 가입자 유치 수수료 등에서도 차별적인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위성DMB 서비스를 모든 이동전화사업자에게 개방해도 시장진입 시기를 놓치면 공정경쟁이 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단말기 개발에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TU미디어는 위성DMB 기술규격이 공개된 데다, 단말기 개발 또한 폐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후발사업자들의 요구를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협정을 통해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하고, 단말기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후발사업자들이 그동안 손을 놓았다가 ‘같은 시기에 단말기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TU미디어는 특히 하반기 상용화단계에 50만대 가량 출시한뒤, 내년부터 본격 보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시장진입 시기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위성DMB 서비스의 등장을 앞두고 이동전화 시장에는 선후발 사업자간 공정경쟁 정책 현안이 또 한차례 대두할 전망이다. TU미디어는 오는 2010년경 가입자 800만명에, 연매출 1조2000억원을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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