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를 양산하는 범죄자들끼리 서로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로 이터통신은 스패머나 스팸그룹으로 추정되는 마이둠·배글의 제작자와 넷스카이 웜 제작자 간에 상대방이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에 대해 질투하며 서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들은 모두 올해 초부터 e메일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네티즌으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는 처지다.
넷스카이 최신 버전인 ‘넷스카이 F’는 코드에 처음에는 ‘마이둠F는 우리 아이디어를 훔친 도둑’이란 말에 이어 ‘배글, 당신은 패배자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질세라 마이둠F와 배글J 제작자들도 코드에 ‘우리의 비즈니스를 파괴하지 말라. 전쟁을 시작하기를 원하는가?’라는 메시지 등 넷스카이 제작자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
한 백신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한줌도 안 되는 바이러스 제작자들끼리 인터넷에서 벌을 받지 않고 놀고 있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코믹한 상황은 없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떠한 사람도 이런 불법적인 행동을 멈출 수 있는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한탄했다.
<이병희기자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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