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형태로 물품구입 원가 낮추고..
PC주변기기 산업 전반에 불황이 계속자 컴퓨터 전문 온라인쇼핑몰들이 수익 창출에 발벗고 나섰다. 이는 최근 들어 종합쇼핑몰들이 PC주변기기 부문을 강화하면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예전과 달리 컴퓨터 전문 쇼핑몰마다 차별적인 요인이 줄어들면서 신규고객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존·이지가이드·아이티컴퓨터·아이코다·용산닷컴 등 15개 컴퓨터 전문 온라인쇼핑몰 연합체인 컴퓨터전자상거래연합회 차원은 물론, 회사 개별적으로도 비용절감과 사업 품목을 다변화하거나 신규 수요처를 뚫는 등 주위에 산재한 악재에 대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산매장에 비하면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어차피 동일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고, 비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쇼핑몰 회사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더구나 이제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기는 지났고, 수익 위주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15개 컴퓨터전문 온라인쇼핑몰 연합체인 컴퓨터전자상거래연합회는 최근 비영리법인으로 성격을 전환하고 회원사들의 이익창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연합회는 공동구매 형태로 물품을 구입, 구매원가를 낮출 방침이다. 이제까지 개별적으로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단가가 올라갔으나 15개사 공동으로 구입할 경우 상당한 구매파워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연합회는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한 4∼5개 품목을 공동 구매한 다음, 단일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연합회 이성광 회장은 “공동구매를 통해서 원가가 줄어든다면 큰 힘 들이지 않고서도 높은 수익이 얻어지는 셈”이라며 “쇼핑몰 업계 전반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텔 조립 노트북PC(화이트박스)를 연합회가 2∼3개월간 독점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조립 노트북PC는 중국 콴타 및 FIC를 통해 OEM 생산한 노트북을 들여와 메모리·CPU·HDD를 소비자 요구에 맞게 조립, 판매하는 것으로 15개사 공동으로 붐을 조성할 경우 후에 인텔과 가격협상에서 유리할 것으로 연합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용산닷컴(대표 서대복)은 기존 제품 외에 액세서리나 가전, 소프트웨어 등 고마진 물품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이 일환에서 자체 개발한 원격접속서비스를 온라인서비스임대(ASP) 형태로 이달부터 유료로 운영할 예정이며, 컴퓨존(대표 노인호)도 디지털기기 위주로 품목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아이티컴퓨터(대표 조성일)의 경우는 MS오피스를 탑재한 브랜드PC가 기업으로부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PC 업그레이드 시기에 맞춰 다양한 패키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