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포인트 한데모아 와레즈 등서 악용
회원 활동량에 따라 지급하는 웹스토리지 업체들의 서비스 포인트가 각종 불법 파일을 주고 받는데 악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웹스토리지 업체들의 포인트제도는 내려받는 회수가 많은 인기 파일을 올리는 회원들에게 사이버머니를 제공하는 일종의 보상서비스이다. 그러나 회원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이 포인트는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 콘텐츠 공유용 등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많은 파일 공간이 필요한 와레즈 사이트들은 포인트 제도 도입유무를 웹스토리지 서비스 업체의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불법 파일 보관에 유용한 포인트=한 웹스토리지 업체가 운영하는 A클럽의 경우 운영자가 포인트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 회원들이 자신이 모은 포인트를 적극 내놓고 있다. 테라바이트(TB)급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포인트를 갹출하는 것이다. 테라급 파일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수 만개 이상의 포인트가 필요하지만 운영자나 개인이 이를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포인트를 모아 자료 삭제를 막고 있는 것이다. 대개 한 달이 지나면 파일이 자동 삭제되지만 포인트로 저장 기간을 연장하면 테라바이트급에 이르는 거대 파일이 쌓이는 것이다.
이 클럽 운영자 B씨는 “회원들이 클럽 자료를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포인트를 보내오고 있다”며 “개인이 모은 포인트는 규모가 작아 별로 쓸 데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이런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클럽이 올려놓고 있는 영화, 음악, 드라마 등의 파일들은 실제로 절반 이상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들로 파악되고 있다.
◇불법 공유 조장하는 포인트=포인트 제도는 와레즈 사이트들이 거처로 삼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웹스토리지서비스 회사를 바꾼 유명 와레즈 ‘짱공유닷컴’측은 변경 사유를 ‘파일 올리기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짱공유닷컴 측이 이용하는 웹스토리지 업체는 현재 회원들이 특정 파일을 내려 받을 때마다 이파일을 올린 회원에게 사이버 머니를 적립해주는 방식의 포인트제도를 도입,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종의 리베이트인 이 포인트 제도는 회원들의 보다 많은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으로 최근 웹스토리지 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불법 파일을 공유하는 회원에게도 포인트가 제공돼 이 제도가 오히려 불법 파일 거래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악용가능성은 높지만 문제는 없다(?)=웹스토리지 업계는 포인트 제도가 다른 업계에서도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있을 뿐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 폴더플러스의 한 관 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정 한도에서 이용량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해도 좋다’는 해석을 들었다”며 “웹스토리지 서비스를 불법 파일을 주고 받는데 잘못 이용하는 것이 문제지 포인트 제도가 이를 조장한다는 해석은 단견”이라고 주장했다. 웹스토리지 업체 네오폴러 측도 “마케팅의 한 수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포인트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웹스트로지업체인 그레텍의 한 관계자는 “보상 포인트 제도를 검토했지만 불법 파일 공유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어 폐기한 적 있다”고 전했다. 웹스토리지 서비스에서 포인트 제도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