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DIY 가전

 ‘내가 만들어 내가 쓴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약화는 국내 유통업계에 특이현상을 속속 야기시키고 있다. 그중 하나가 DIY(Do It Yourself) 가전 등 전자제품의 활발한 거래다.

 가전제품은 기존 조립PC와 달리 완제품의 거래가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몇가지 핵심부품만으로 자신이 쓰는 용도에 맞게 제품을 제작, LCD모니터나 베어본 PC를 만들어 사고파는 메니아층이 늘고 있다. 특히 DIY 제품은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똑같이 찍어나오는 기존 상품과 달리 자신만의 개성을 곳곳에 살릴 수 있어, 10대부터 20∼30대 디지털 키드 세대사이에서 큰 인기다.

 이에 따라 옥션에서만 하루 100여개 이상의 수제 가전제품이 매물로 등록될 정도. 여기에는 관련 온라인 동호회의 활동도 한 몫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개설자는 “별다른 지식없이도 동호회 사이트에 올라온 메뉴얼에 따라 조립만 하면 웬만한 가전제품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DIY 제품중 가장 인기리에 거래되는 제품은 단연 LCD 모니터. 자작 LCD모니터만을 전문적으로 제작, 월 300여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 판매자도 생겨날 정도다.

 이들 자작 LCD 모니터의 가격은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제품의 절반 정도다. 옥션에 따르면 12인치 LCD패널에 TV수신기능, 네비게이션 연결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이 20만원선이다. PC모니터 기능만을 가진 대형 18인치 제품도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쇼핑 업계 관계자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DIY제품을 선택해서는 곤란하다”며 “기성 제품과 달리 AS 등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판매자의 AS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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