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남아 CDMA 장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최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들이 GSM에 이어 CDMA를 도입키로 결정했거나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 시장 공략에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배경=현재 동남아 이통시장은 GSM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유선망의 확산이 경제적 및 시간적 이유로 한계에 봉착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CDMA를 도입하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게 국내 업체들의 CDMA시장 공략의 주요 원인이다. 아예 인도네시아는 유선망의 투자를 대폭 줄이고 이통서비스로 기존 유럽식(GSM)보다 저렴한 CDMA를 도입, 국가 통신인프라의 주축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천명해 놓은 상태다. 베트남 또한 이통망을 근간으로 국가 통신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떤 국가들이 관심 있나=인도네시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예 삼성전자를 내세워 이통 인프라 구축을 천명했으며 서비스 가격 전략도 GSM보다 훨씬 유리한쪽으로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브루나이는 최근 CDMA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CDMA사업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현재 GSM을 채택하고 있는 필리핀도 CDMA의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대만 역시 CDMA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G 적극 나서=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을 전략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3억2000만달러 규모의 CDMA망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초고속인터넷장비, 소프트스위치 솔루션 공급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10∼12개사에 달하는 CDMA 사업 희망 업체들과 접촉, 추가로 망 구축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베트남 진출 경험을 토대로 말레이시아·브루나이·필리핀 등 국가의 CDMA 도입 방침이 확정되는대로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망=대체로 밝은 편이다.국내 기업들의 망 구축 노하우와 단말기 유명세를 인식, 협력 파트너 1순위로 한국기업을 지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 역시 국내 시장이 포화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해외 부문 매출이 국내 부문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해외 부문의 매출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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