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NEA 닷컴 몰락 이후 최대 펀딩에 성공

 닷컴 호황 시절 높은 관심을 모았던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가 닷컴 몰락 이후 최대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고위험의 신생업체들에게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징후로 풀이된다.

NEA는 앞으로 3년간 60여 하이테크 및 건강관리 업체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를 위해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NEA가 지난 90년대 말의 인터넷 붐이 악몽으로 끝나던 때인 2000년 9월 23억 달러를 조성한 이후 첫 펀드다.

사실 벤처캐피털들이 앞다퉈 몰락하면서 새로 펀드를 조성하려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2002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자들을 무마하기 위해 총 50억 달러를 상환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가 회복되면서 벤처캐피털들은 침체에서 벗어났다.

벤처캐피털 투자 현황을 집계하는 그로우싱크 리서치의 코레이 라빈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게임으로 다시 돌아올 때가 된 것으로 믿기 시작하면서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의 흐름을 추적하는 시장조사업체 톰슨 벤처 이코노믹스의 앤소니 로마넬로 투자자 서비스 이사는 “11번째인 NEA의 이번 펀드가 몇 년만에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NEA는 거액 거래에 익숙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부터 2000년 9월까지 3개 펀드에 모두 37억5000만 달러를 조성해 주니퍼 네트웍스, 어센드 커뮤니케이션스, 매크로미디어 같은 하이테크 업체에 투자해 파트너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준 바 있다. NEA의 배리스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벤처 투자를 위해 줄을 서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NEA를 비롯한 대부분 벤처캐피털들이 조달하는 자금의 규모는 인터넷 호황 시절 규모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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