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납 함유안된 수지·도료 등 망라
소니가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 부품에 관한 정보 제공에 나섬에 따라 국내외 부품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카드뮴’과 ‘납’을 포함하지 않은 수지·도료 등 총 6800개 종류에 달하는 소재 정보를 정리해 4200개사에 달하는 납품업체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다음달 말까지 모든 전자제품에 카드뮴과 납 사용을 전량 폐지키로 한 내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소니 스스로가 환경 안전도를 확인한 부품을 지정해 납품업체들에게도 이에 맞는 대체품으로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의 이번 방침은 일본의 전자업계가 EU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카드뮴 등을 향후 2년 내로 전량 폐기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가장 먼저 나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세계 전자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우선 수지, 도료, 잉크, 전선, 기판 재료 등 5개 품목에 대해 스스로 안전성을 확인한 부품 정보를 최근 정리했다. 이를 자체 인터넷 전자조달시스템인 ‘그린북’에 올려놔 소니의 환경 조사에 합격한 납품업체들이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소니는 납품업체들에게 유해 화학물을 측정한 정보의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번에 지정된 소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를 면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납품업체들은 수지 등 유해 화학물 함유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는 부담을 줄이게 됐고 소니의 설계 부문도 환경 대응을 위한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소니는 지난 2001년 10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가정용 게임기의 주변기기에 함유된 카드뮴이 규제치를 초과했다고 지적돼 제품 출하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소니는 부품 교환, 재발 방지 등 관리체제 구축에만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때 부터 부품 조달처 4200개사를 직접 방문해 중금속 등 유해 화학물질의 혼합 대책을 확인해 이상이 있을 경우 대체품으로의 교환을 촉구해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