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증가율이 88년 8월 이후 사상최고인 45.9%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20억달러대의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최근 원자재난과 환율절상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세계경기의 회복과 내수침체에 따른 업계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노력애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9% 증가한 19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5.6% 증가한 174억900만달러, 무역수지는 20억51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수출입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은 지난 88년 8월(52.6%) 이후 최대다.
수출증가율 30% 돌파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이고, 무역수지 흑자 20억달러 실현도 작년 9월 이래 6개월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D램 현물가 상승과 작년 같은 달 수출부진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75.6%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나타낸 것을 비롯, 자동차(60.5%), 컴퓨터(50.5%), 선박(49.4%), 무선통신기기(48.1%), 가전(36.1%) 등의 호조가 눈에 띄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으로 자본재 및 원자재의 수입액이 모두 28.5% 확대됐는데, 특히 철강금속제품의 수입 증가율이 66.6%나 됐다. 철강금속 가운데 고철의 수입은 142.7%, 비철금속은 64.5%, 철강판은 63%나 늘어 최근 철강제품의 심각한 자재난을 증명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흑자가 9억8000만달러로 대미 흑자(3억4000만달러)의 3배 가까이 됐고, 일본과의 교역에서는 16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역조 확대가 계속됐다.
산자부 이계형 무역유통국장은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확대와 분기말 효과 등으로 3월에도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원화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으로 채산성 악화와 수출증가율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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