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무역업계의 수출 채산성이 올 2분기 이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457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전망 및 채산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4.3%가 2분기 이후 수출환경이 종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업체는 19.3%,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16.4%였다.
수출환경 악화 이유는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45.6%)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34.3%) △중국과의 경쟁 심화(18.0%) 등이다. 또, 조사대상 업체의 78.8%가 수출채산성도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2.7%, 좋아질 것이라는 업체는 8.5%에 그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업체들은 채산성 악화의 주 원인도 원화절상(39.7%), 원자재가 인상(36.9%)으로 꼽혔고 수출단가 인하(8.9%), 물류비 상승(7.5%), 인건비 상승(6.7%)도 부담이라고 응답했다.
조사대상의 대부분인 98.2%가 최근 1년 안에 원자재가격 상승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10∼30% 올랐다는 업체가 전체의 55.4%로 가장 많았고 30∼50% 인상 21.0%, 50∼100% 올랐다고 답한 업체도 12.7%나 됐다. 반면 수출업체의 72.0%가 원자재가 인상분 중 20% 이하만 수출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10% 이하를 반영하는 업체 42.1%, 인상요인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업체도 12.0%에 달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또 최근 1년 안에 수출운임 인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인상률은 10∼30% 사이가 58.7%로 가장 많았다.
2분기 이후 수출자금 사정 악화를 예상하는 업체도 59.3%로 많은 업체들이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이유는 원자재가 상승(49.5%), 수출·매출부진(34.3%), 금융기관 대출 억제(6.6%), 투자확대로 자금수요 증가(3.7%) 순이었다.
무역업계는 최근의 수출환경 악화에 대한 대책으로 △품질경쟁력 강화(37.6%) △해외판로 확대(29.8%) △원가절감 등 가격경쟁력 강화(10.9%) △수출단가 인상(4.8%)을 들었으나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업체도 15.8%나 됐다.
김재숙 무역협회 무역진흥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에 수출가격을 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원화강세와 유가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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