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통신장비업계 `새시장 개척`

네트워크부문 포화…대체수요 찾기

다국적 통신장비업체이 인수·합병과 제휴를 통한 신규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등 기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신규 시장 및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 쓰리콤, 알카텔, 주니퍼 등 장비 업체들이 최근 업체 인수나 제휴를 통해 신규 사업부문이나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는 링크시스를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소홀했던 중소기업(SMB) 시장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링크시스 파트너 커넥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소규모 프로젝트에 시스템 통합(SI) 개념을 도입했다. SMB시장, 특히 소호(SOHO) 시장에서 프로젝트성 비지니스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SMB시장에 치중하던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도 화웨이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부족한 제품군을 메워나가면서 향후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급 제품 공급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조인트벤처의 생산 라인을 통해 랜코어 백본 스위치인 ‘스위치7700’ 및 ‘스위치7700R’을 출시했고 기업용 라우터 시장에서도 WAN라우터인 ‘라우터5000’ 제품군과 ‘라우터3000’제품군을 출시했다. 올해는 10기가비트 스위치를 비롯, 중형 ‘라우터6000’제품군과 대형 ‘라우터7000’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기업 고객을 위한 전문 채널사를 영입하고 충분한 마진율을 보장하여 벤더와 파트너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채널전략도 수정했으며 시스템 영업을 위한 ‘PPS(Project Protection System)’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니퍼네트웍스(지사장 강익춘)도 최근 넷스크린을 인수하여 시스코 대비 부족했던 보안 관련 제품군의 공백을 메워나가고 있고, 포스텐 등과 같은 L7 스위치 시장도 진출도 노리고 있다. 또, 올해안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을 위해 1∼2개 정도의 회사도 추가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도 타이메트라 인수를 통해 에지 라우터 장비 라인을 보강한데 이어 애플리케이션 강화를 위해 VOD솔루션 회사인 써드스테이스, 아이매직TV 등을 인수, 국내에 새로운 제품군을 속속 선보이며 본격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모두 IP시장쪽으로 주력해, 기존 장비 중심에서 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최근에는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 솔루션 개발,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지사장 안희완)와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양춘경)도 기업고객들의 네트워크 보안 강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엔터라시스의 최신 네트워킹 인프라스트럭처, 네트워크 관리, 보안 제품들과 루슨트의 방화벽 제품,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결합시킨 강력한 ‘시큐어 네트웍스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다.

이와 관련,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 안희완 지사장은 “지난 2000년 전후 인터넷 붐을 타고 본격적인 몸집 경쟁을 벌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던 장비 업체들이 취약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4년여만에 인수·합병 2라운드를 벌이고 있다”며 “향후 대부분의 사업 분야에서 회사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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