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최씨일가 퇴진 효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반영 4.6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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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의 등기임원인 최태원 SK㈜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표문수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일단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증권사들은 일제히 SK텔레콤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주가는 1만원(4.65%) 올라 22만5000원을 기록했다.

<>투명경영 기대감 높아=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최 회장과 손 회장의 사의 표명은 독립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 형성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이들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가 할인요인을 해소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향후 일 처리 과정을 지켜본 뒤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기존 경영진의 사의 표명은 기대를 뛰어넘는 초 강수”라고 평가했다. 한누리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치가 오랜 기간 주가 할인요소로 작용했던 그룹 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중론 만만찮아=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일시적인 주가 상승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영업환경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최 회장 등의 퇴진이 회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일부에서는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최씨 일가 퇴진 결정은 소버린과 벌이고 있는 SK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해 투명 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현금배당의 획기적인 증가를 포함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시장의 신뢰가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남아있는 사내 이사들이 모두 SK그룹의 오래된 가신들이며 최태원 회장이 여전히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인 SK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실제 손길승 회장은 고별사에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SK를 건설하자”고 밝혀 최 회장의 그룹에 대한 지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이번 SK텔레콤 이사회의 결정은 다른 국내 재벌 체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이미 국내 재계에서 대세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갈수록 외국인 주주와 국내 기관,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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